주거문화의 서구화로 유럽식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밀레·월풀 등 외산 브랜드가 선점해온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따라 양문형 냉장고와 프로젝션TV에 이어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도 국산과 외산 브랜드간의 또 한차례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본격 시장 참여로 양문형 냉장고와 프로젝션TV 시장이 급성장한 것 처럼 드럼세탁기 시장도 올해 전년보다 100% 성장한 8만∼1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세로 드럼세탁기의 대용량화와 고급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입브랜드 제품은 5㎏급 소용량 모델이 대부분인 데 반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주력모델로 내세운 제품은 6.5∼7.5㎏급 대용량 모델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데다 수입 제품의 경우 건조기능을 갖춘 모델의 비중이 매우 낮은 반면 국산 브랜드 제품은 대부분 건조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드럼세탁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인 ‘트롬(TROMM)’을 본격적으로 런칭하고 다음주 중 신제품 5개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0개 모델을 출시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LG전자가 다음주부터 시판에 나설 제품은 세탁·건조 일체형 3개 모델(WD-965RD/960RD/950RD)과 세탁전용 2개 모델(WD-910D/900) 등 5개 모델로 한꺼번에 많은 빨래를 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7.5㎏급 대용량 모델 중심으로 제품군이 구성돼 있다.
또한 이들 제품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모터 직접 구동방식)을 채택, 드럼세탁기의 가장 큰 문제점인 소음을 최소화시킨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수입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 연내 5∼6개의 건조겸용 모델을 출시하는 등 고급 건조겸용 제품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등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올해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해 12월 일본 도시바와 공동으로 7.5㎏급 대용량의 건조일체형 드럼세탁기를 출시하고 드럼세탁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거문화의 서구화와 빌트인 가전 시장 확대로 드럼세탁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한국형 제품으로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을 선점해온 외산 브랜드의 돌풍을 잠재운다는 방침아래 올해 다양한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