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디지털 오디오 업체들 차세대 저장매체 `탐색전`

 MP3플레이어 등 다운로드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개발업체들이 플래시메모리가 아닌 새로운 저장매체를 채택한 차세대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서 주목된다.

 그동안 MP3플레이어 등 관련제품 개발업체들은 대부분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채택해왔으나 삼성전자와 엠피맨닷컴 등 국내 주요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초소형 광디스크인 데이터플레이를 저장매체로 채택한 신제품을 이르면 올 봄 일제히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소니가 최근 MP3 CD플레이어를 전격 출시하고 소닉블루가 하드디스크 타입의 MP3플레이어인 ‘리오 라이어트(Rio riot)’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저장매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고 플래시메모리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완전히 줄어든 것은 아니다. 소니는 최근 독자규격인 메모리스틱을 메모리카드로 사용토록 한 네트워크 워크맨(모델명 MW-MS11)을 오는 4월 일본시장에 내놓겠다고 공표한 바 있고 파나소닉은 MMC 카드에 콘텐츠 보호기능을 강화한 ‘SD(Secure Digital) 카드’를 이용한 MP3플레이어를 선보였다.

 그러나 대용량, 간단한 사용법, 저작권 보호, 콘텐츠 확보 등 제품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기능과 성능의 제품을 선보이려면 플래시메모리로는 한계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차세대 제품의 시장 성공 여부에 따라 관련업계의 차세대 제품개발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데이터플레이(Dataplay)=삼성전자·엠피맨닷컴·현원·유니텍전자·아이앤씨 등은 500MB에 달하는 대용량이면서도 크기는 500원 짜리 동전만한 초박형 광디스크 ‘데이터플레이’를 저장매체로 채택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복제방지 기술을 적용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음반사 등 콘텐츠업체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는 5일 오후 2시 삼성전자 서울연구소에서 열린 데이터플레이사의 콘텐츠 업체대상 설명회에 참석, 20여개 국내 콘텐츠 업체 관계자들 앞에서 데이터플레이 지원제품의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CD(Compact Disc)=국내의 아이리버와 미국의 소닉블루 및 다수의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이 MP3파일을 담은 CD를 재생할 수 있는 휴대형 CD플레이어를 내놓고 CD진영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소니가 MP3파일 재생이 가능한 휴대형 CD플레이어(모델명 D-CJ01)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전에 돌입, 전통적인 미디어CD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CD는 현재 소개된 미디어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데다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플래시메모리형 MP3플레이어 개발업체들 중 다수가 MP3 CD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드디스크(Hard Disk)=세계 최대의 MP3플레이어 업체인 소닉블루는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2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저장매체로 삼아 400여장의 앨범을 저장할 수 있는 초대용량 MP3플레이어 ‘리오 라이어트’를 내놓았다.

 이미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인 크리에이티브사는 하드디스크를 이용한 ‘노매드 주크박스’라는 제품을 판매중이고, 컴퓨터 업체인 애플은 5Gb 하드디스크를 저장매체로 채택한 MP3플레이어 ‘아이포드(iPod)’를 지난해 10월말 선보인 바 있다.

 하드디스크는 저장용량이 크기 때문에 파일 저장시 선곡작업 없이 앨범을 통째로 담을 수 있고 저장 용량대비 가격도 저렴하게 만들 수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