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재구매 혁신 나섰다

 ‘현장구매를 장악하라.’

 해외 현장까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 강도높은 경영혁신을 추진중인 현대건설(대표 심현영 http://www.hdec.co.kr)이 구매팀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작업에 나섰다.

 5일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단행한 인사이동에서 새로 배치된 58명의 자재구매부 인력이 현장 경험자들이거나 신입사원의 경우 금속·기계·건축 등 토목건축과 직접 관련된 엔지니어 출신자들이다. 그간 기업의 자재구매팀 인력구성이 경영학이나 인문학 전공자 위주로 배치돼 있는 점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현대건설 CIO 이정헌 상무는 “자재구매가 더 이상 ‘관리’ 업무에 머물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이번 인사에 대해 말했다. 즉 토목건축을 비롯한 플랜트 공사의 경우 자재비는 전체 공사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있을 뿐 아니라 선택하는 자재에 따라 부실공사 여부가 판가름나는 만큼 현장의 풍부한 경험자들과 엔지니어들을 통해 전략구매로 접근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오는 4월이면 해외사업장까지 확대되는 ERP로 현대건설은 투명경영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이제는 그 인프라 위에서 실제 투명경영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인터넷 기반의 ‘신자재등록시스템’을 가동했다. 모든 납품업체에 등록기회를 주었으며, 등록업체에 대한 기술심사도 임원이 아닌 실무담당자들에게 이관했다. 납품업체 선정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