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가격이 1년여 만에 오름세로 반전됐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이달들어 일부 제품에 대해 출고가를 전격 인상했다.
PC제품의 출고가가 인상된 것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메모리, LCD 등 주요 부품가격이 크게 인상된데다가 환율인상으로 CPU 등 수입부품 가격이 인상된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달 인텔이 CPU가격을 한차례 인하했지만 메모리, LCD 등 핵심 부품이 크게 오른데다가 환율인상까지 겹쳐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한 제품은 가격을 인하하는 등 PC시장 상승 분위기를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31일자로 최고급형 멀티미디어 PC인 ‘매직스테이션 Q’와 셀러론 CPU를 탑재한 저가형 데스크톱 PC인 M5410의 출고가를 각각 5만원, 4만원씩 인상했다. 또 일부 데스크톱 PC제품의 경우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메모리를 256MB에서 128MB로 사양을 낮춤으로써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
노트북 PC중에서는 데스크톱 CPU를 채택한 노트북 PC 제품인 ‘센스690’의 출고가가 3만원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고급 데스크톱 PC인 MP시리즈는 3만, 4만원 가량 가격을 인하했으며 최고급 노트북 PC인 SV제품의 경우에도 최대 4만원까지 출고가를 인하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 한차례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삼보컴퓨터는 지난 1일자로 LCD모니터 패키지 PC 제품의 출고가를 출고가의 3% 정도를 올렸다. 고급 데스크톱 PC인 EX시리즈도 가격이 3만원에서 3만5000원 가량 인상됐으며 슬림형 노트북 PC인 드림북X의 경우 출고가가 5만원가량 상승했다. 새로 출시된 모델의 경우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가격이 결정됐다.
LGIBM은 주력제품인 1.5㎓ 데스크톱 PC 제품의 메모리를 128MB에서 256MB로 변경하면서 가격을 7만7000원 인상, 실제 3만원 정도 가격을 인상한 셈이다.
이밖에 주연테크컴퓨터 등 중견 PC업체들도 사양을 조정하고 옵션 품목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사실상 인상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256MB SD램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비해 5만원까지 가격이 상승했으며 LCD모니터 등도 패널가격 인상에 따라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일부 부품의 경우 가격이 인상된데다가 수급 불안까지 겹쳐, PC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