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가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원방식은 일본내 후지쯔 자회사를 통해 국내 벤처기업의 일본시장 진출을 돕거나 후지쯔 자회사의 솔루션으로 채택되도록 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동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회사와는 달리 펀딩 개념의 투자는 지양하고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일본계열 업체의 특성상 수익이 확실하지 않은 기업에 모험을 걸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후지쯔 본사의 방침이기도 하지만 같은 일본내 벤처기업에도 마찬가지의 룰을 적용하고 있다.
이미 한국후지쯔는 지난해 인젠과 마크애니·오픈비즈 등 국내 벤처기업의 일본행을 도왔다. 실제로 보안 전문업체인 인젠은 자사의 침입탐지 솔루션인 IDS솔루션을 후지쯔의 자회사인 ‘SSL’을 통해 일본시장에 공급키로 했다. 워터마킹 전문업체인 마크애니 역시 후지쯔의 일본내 자회사인 ‘FSOL’과 협력관계를 맺고 자사의 워터마킹 솔루션을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키로 했다.
FSOL은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솔루션을 판매하는 업체로 마크애니의 워터마킹 솔루션을 판매하게 되며, 앞으로 다른 한국 업체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추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오픈비즈 역시 FSOL과의 판매계약을 체결, 일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이외에도 오엔원(OnOne)이 개발한 ‘i쇼퍼’의 일본내 판매를 대행하고 있으며 e넷이 개발한 ‘커머스21’을 일본에 공급하기 위해 일본내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본사 차원에서 투자하는 문제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을 일본에 판매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적극 주선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벤처기업이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지식관리 솔루션, 전사적 자원관리 솔루션, 보안 솔루션 등의 자체 솔루션을 갖고 있는 업체의 일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