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용산 전자단지협동조합 정기총회에서 임무선 경선컴퓨터시스템 사장(44)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용산조합 이사장 선거는 여느 해와 달리 많은 조합원들의 관심 속에 치러졌다. 용산 민자역사에 들어서는 전자전문점 입점과 인터넷 가격비교사이트 폐해, 신용카드 수수료인하 등 당면과제가 바로 코앞에 닥친 탓이다.
임 사장의 이사장 당선은 그래서 더욱 용산 상인들의 관심을 끈다. 임 이사장의 행보에 따라 용산 전자상가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임 이사장은 당선 소감을 이렇게 간단히 표현했다. 그동안 민자역사 내에 들어서는 전자전문점 분양을 둘러싸고 조합원과 비조합원간의 갈등이 적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는 임 이사장으로서는 앞으로 상인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았다.
임 이사장은 취임에 앞서 조합 운영에 관한 몇 가지 대원칙을 마련했다. 하나는 용산 전자상권의 개발은 용산 상인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전자상가 내부의 변혁은 용산 상인이 스스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임 이사장은 조합의 단합을 제1의 실천과제로 설정했다.
“용산의 6대 전자상가가 모두 참여하는 조합으로 만들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컴퓨터 업종의 상인들로 조합이 구성돼 있었지만 앞으로 3년간의 재임기간에 가전업계는 물론 전기·부품업계의 상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열린조합’을 구현할 것입니다.”
조합에는 현재 터미널전자쇼핑과 전자랜드·나진전자월드·선인프라자의 상인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겨우 600여명에 불과하다. 용산 전자상가의 상인들이 4000∼5000여명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만이 조합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임 이사장은 “기존 컴퓨터 상가의 비조합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각 상가 상우회와의 협의를 통해 원효상가를 비롯한 다른 상가 상우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용산 전자상가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용산조합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민자역사내 전자전문점 설립과 관련해 임 이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개선방안은 마련하지 못했으나 전체 조합원들의 대의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경북 안동출생으로 82년 홍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95년과 99년 두 차례 터미널전자쇼핑 컴퓨터상우회장을 역임했다.
<글=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