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시스템감리사가 뜬다.’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종합적으로 점검·평가해 주는 정보시스템감리사가 IT분야의 최고 유망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구천서) 산하 중앙고용정보원이 IT개념의 부합성과 정보사회의 핵심역량, 노동시장에서의 구인·구직 빈도, 미래성장성 등을 감안해 선정한 유망 IT직업 33선에 정보시스템감리사가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한 것.
특히 IT분야 임금수준 조사에서는 정보시스템감리사(평균연봉 3906만원)가 2위인 시스템컨설턴트(평균연봉 2934만원)를 크게 앞지르며 전체 33개 IT직업 가운데 평균임금이 가장 높은 직업으로 나타났다.
◇정보시스템감리사=국가 정보화의 추진방향과 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 효율성, 데이터의 신뢰성 및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정보화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전문가집단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가가 공인하는 정보시스템감리사 자격을 보유한 사람은 39명에 불과하다. 정보시스템감리사 자격에 대해 국가공인을 인증받은 지가 1년도 채 안됐기 때문이다. 39명의 국가공인 정보시스템감리사는 지난해 4월 실시된 제1회 정보시스템감리사 자격검정시험을 통과한 인력들이다.
그러나 국내 정보시스템감리시장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200명 이상의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국가공인 정보시스템감리사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에 한국전산원이 실시한 감리인 양성교육을 통해 감리인 인정서를 취득한 191명의 인력에게도 국가공인 정보시스템감리사와 동일한 자격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격요건=국가공인 정보시스템감리사 자격증은 ‘자격기본법’에 의거해 국가 외의 법인, 단체, 또는 개인이 운영하는 민간자격 가운데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우수 민간자격을 국가가 공인해 주는 ‘민간자격 국가공인제도’의 일종이다. 따라서 일반인은 물론이고 기존의 감리인 인정서를 취득한 사람도 국가공인 정보시스템감리사 자격증을 받으려면 매년 1회 실시되는 정규 검증시험과정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한국전산원이 실시하는 국가공인 정보시스템감리사 자격검증시험은 기술사·기사 등 전문자격이나 정보처리분야에서 오랜 실무경력을 보유한 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공학·프로젝트관리·데이터베이스 구조 및 보안 등에 관한 1차 필기시험이 치러진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2주간의 감리이론교육과 개인별 1주간의 감리실무교육을 실시한 후 정보시스템 감리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정보시스템감리사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공인 감리사 자격이 부여된다.
한국전산원 관계자는 “학사학위 소지자의 경우 정보처리분야의 실무경력이 9년 이상인 사람에게만 검증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등 공인 정보시스템감리사 대부분이 IT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경력과 노하우를 지닌 전문가들”이라고 말했다.
◇향후전망=사회 각 분야의 정보화 추진과 함께 향후 정보시스템감리사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보시스템 구축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부실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업기획 및 시스템 개발은 물론, 운영·유지보수 등 전체 사업영역에 대한 감리 실시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정보화 관련 정부부처와 학계, 감리법인, 시스템통합(SI) 사업자 등은 IT감리포럼을 결성하고 감리비 현실화 작업은 물론 국가 주요 정보화 프로젝트에 의무 및 책임 감리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한국전산원도 정보시스템감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업체에 대해 현재 수행중인 외부 위탁감리사업자 선정에서 일정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감리사자격증제도의 확대도입을 추진중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