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벤처 관련 각종 비리사건 속에서도 올 1분기부터는 뚜렷한 경기회복세가 전체 벤처기업에 확산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발표한 ‘2002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내 일선 벤처기업의 경기지수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반전, 올초부터는 뚜렷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벤처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110을 기록한 벤처기업 경기지수는 올 1분기에는 128.67로 상승할 것이며, 경영성과지수와 경제기여지수 역시 각각 126.00, 124.50으로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조사에서는 설립된 지 5년이 채 되지 않는 자본금 20억원 미만의 소규모 벤처기업과 인터넷·PC·반도체업종 기업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2002년 1분기에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규모·업종의 벤처기업이 고른 경기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선 벤처기업은 정부의 각종 지원책 중 기술신보의 신용보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R&D·인력개발·설비투자 세액공제와 연구원 병역특례 등도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벤처캐피털·금융권 융자를 비롯해 벤처집적시설·수출신용보증·신기술제품 우선구매제 등은 활용도가 낮게 나타나 개선이 요구된다.
박병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벤처업계의 경기가 최근 뚜렷한 반전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세액공제와 신용보증 한도 확대 등과 함께 활용도는 낮지만 유용성이 입증된 신기술제품 우선구매나 수출신용보증 확대에도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