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호전 날개단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의 흑자전환 등 1분기에 큰 폭의 실적호전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삼성전자가 경기회복의 기대주로 주가상승을 나타냈다면 이제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며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국내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이미 1월중 반도체부문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며 1분기에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문은 D램 가격의 빠른 회복을 통해 1월중 흑자전환된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690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7319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포함한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호조로 폭발적인 실적호전을 1분기부터 보여줄 것”이라며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450억원으로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 2120억원의 적자에서 1분기에는 5000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삼성전자의 실적호전 전망은 역시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최근 D램 장기공급가격을 다시 15∼20% 인상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월초 D램 고정거래가격은 128MD램 기준 4달러대로 올라서 고정거래가격이 스폿 현물가격(3달러53센트선) 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고정거래가격이 현물시장을 리드한 적은 D램경기 호황국면이던 지난 94년, 95년 그리고 2000년에 발생했었다는 점에서 향후 D램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도체 이외에 정보통신과 가전부문의 호조도 점쳐지고 있다.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중국 탐방 결과 삼성전자는 통신단말기와 디지털가전에서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고가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며 “중국시장 매출이 당분간 해당 사업부문의 주수익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초반의 약세를 딛고 1만1000원(3.53%) 오른 32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1분기 반도체부문의 흑자전환과 D램 고정거래가격 인상을 재료로 탄탄한 시세유지를 하며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기관에 유입되는 신규자금의 경우 삼성전자를 매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로 52만원을 제시했으며 CSFB도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매수’의 투자의견을 내놨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