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연일 가파른 상승

 D램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세계 D램 업체들이 1년 가까이 시달린 적자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은 마이크론과 최종 담판을 벌이고 있는 하이닉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협상 타결에 청신호를 던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닉스가 고정거래처인 대형 PC업체에 공급하는 D램 가격을 25% 정도 인상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이달초 D램 가격을 15∼20% 인상, 128M D램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4달러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1분기중 D램 부문의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며 하이닉스도 이르면 2분기안으로 영업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의 가격 상승세는 앞으도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예년의 경우 설 연휴를 전후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현물시장의 중개업자들로 인해 D램 가격이 하락하기 일쑤였으나 이번 설에는 이같은 현상이 재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경우 고정거래처를 중심으로 물량을 우선 배당하고 현물시장 출하 물량을 줄이겠다고 나설 정도로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현물시장 중개업자들이 쉽게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들어 D램 현물시장 가격의 꾸준한 상승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날 오전 아시아 D램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28M(16M×8 133㎒) SD램은 평균 거래가가 3.53달러로 전날에 비해 0.85% 올랐으며 128M DDR(16M×8, 266㎒) SD램은 2.38% 오른 3.70∼4.10달러(평균가 3.87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256M(16M×16 133㎒) SD램은 전날에 비해 무려 6.42%나 오른 8.50∼9.50달러(평균가 8.94달러)선에 거래돼 9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고정거래가가 현물가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같은 현물시장의 강보합세는 앞으로도 고정거래가의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따라서 하이닉스의 독자 생존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위원장 시절 “하이닉스는 D램 가격이 3.5달러를 넘으면 자력 회생의 길이 열리며 4달러가 넘으면 충분히 자력 회생할 수 있고 5달러대면 무조건 회생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하이닉스는 이미 그 조건을 충족시킨 셈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