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CEK 윤여을 사장

 “한국 비디오 콘솔 게임산업이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게임개발사들이 좋은 게임을 개발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22일 소니의 PS2 게임기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K)의 윤여을 사장(46)은 단기적 사업목표를 이같이 정했다. 윤 사장은 올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100만대의 PS2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 게임개발사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세계시장에 다가설 수 있도록 기반조성에 힘쓰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국 비디오 콘솔 게임시장이 ‘그레이 마킷’ 수준인데, 시장 개척방안은 서 있나.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와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백화점, 양판점, 할인점, 온라인 쇼핑몰, TV홈쇼핑 등 모든 유통채널을 활용할 계획이다. 가능한 모든 타이틀을 일본과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 게임시장이 외국업체에 의해 장악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한국 개발사들은 이제 시작단계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업체들에 의해 국내시장이 주도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업체들이 게임개발에 대한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킬러(대작) 타이틀을 출시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되도록 빠르게 좋은 타이틀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인가.

 ▲PS2 게임개발 기술 향상을 위해 SCE와 PS2 미들웨어 개발진을 초청해 ‘PS2 게임타이틀 개발자 세미나’를 연 3∼4회 가량 개최할 방침이다. 오는 25일 그 첫 번째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이 세미나는 한국업체들의 개발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이와함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개발사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 또 한국산 출시작이 일본의 SCEI와 SCEA, SCEE 등 해외법인을 통해 해외에 공급될 수 있도록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PS2 게임 개발권을 선별 부여하는 데 대해 일부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SCEI 내부규정상 일정 수준 이상의 업체에만 개발권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정책에 대해 다소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자질을 갖고 있는 업체에만 개발권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 가능하면 많은 업체들에 개발권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불법복제 타이틀에 대한 대책은.

 ▲별도의 대책은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국내용 PS2(SCPH-30005R)는 일본·미국 등 해외에서 나온 게임기에 비해 불법타이틀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 핵심부품인 렌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어느정도 정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