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 개방형 플랫폼의 주도권을 놓고 ‘자바오픈플랫폼’과 ‘멀토스’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양대 신용카드 브랜드인 비자·마스타가 각각 내세우고 있는 자바카드와 멀토스는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 진척도가 더딘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IC카드가 전자화폐·모바일카드 등의 형태로 비교적 빠르게 보급되는 추세여서 올해 국내시장은 이들 개방형 플랫폼들의 힘겨루기가 본격 재연되는 시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비자·마스타 등 해외 신용카드 브랜드의 국내 법인들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전자화폐·이동통신 업체들과 공동으로 각각 자바오픈플랫폼과 멀토스를 탑재한 스마트카드 상품을 올해부터 본격 보급, 국내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IC카드 개방형 플랫폼은 카드의 칩 규격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운용체계나 응용 애플릿을 탑재·삭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최근들어 세계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비자코리아는 비자캐시·SK텔레콤과 공동으로 자바오픈플랫폼 기반의 스마트카드를 연내 150만장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젬플러스·슐렘버저·현대에스티 등 3개 공급사를 통해 40만장을 확보한 상태이며, 110만장을 추가 주문한 상태다.
몬덱스코리아는 현재 멀토스 기반의 전자화폐를 55만장 가량 보급한데 이어 발급물량을 연내 500만장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몬덱스는 현재 일본·호주 등 해외 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는 카드 공급선을 상반기까지 국내로 전환하기로 하고, AMS·케이비씨·KDN스마텍·조폐공사 등을 카드 제작업체로 선정했다.
이밖에 현재 케이비테크놀러지로부터 독자 플랫폼 기반의 카드를 공급받고 있는 에이캐시도 상반기부터 개방형 플랫폼 카드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카드 공급사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며 연내 200만장 규모의 개방형 플랫폼 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IC카드 시장은 글로벌 개방형 플랫폼인 자바카드와 멀토스의 치열한 세몰이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0년대 후반 비자·마스타가 주도했던 IC카드 표준경쟁이 실제로 전개될 것”이라며 “아직은 세계적으로 상용화 수준이 더딘만큼 국내시장의 추이가 표준 플랫폼간 주도권 양상을 결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바오픈플랫폼은 각종 응용프로그램의 호환과 탑재·삭제가 용이한 점, 멀토스는 보안성이 탁월해 금융용도에 적합한 점이 각각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구분 자바오픈플랫폼 멀토스
주도사업자 비자 마스타
언어 자바 멜(MEL)
컨소시엄 자바포럼 마오스코(MAOSCO)
특징 카드제조업체만 라이선스 부담 제조·발급·사용에 따른 제약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