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컨설팅과 공동연구를 통해 21세기를 주도할 정보통신(IT)분야의 5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 관련기술과 시장정보 등을 담은 ‘50대 품목 기술·시장 통합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가운데 최근 새로 부상하고 있는 텔레매틱스·디지털음향재생기 등 11개 품목의 기술·시장 분석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최근들어 대기업들이 DVD와 MP3플레이어 등을 대거 출시하면서 디지털 음향재생기가 새로운 재생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DVD의 경우 깨끗한 영상과 음질에다 TV인코딩 등 다양한 기능을 살려 VCR와 결합, 대기업들이 시장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전개하는 등 치열한 경쟁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음향재생기는 크게 CD플레이어, DVD 오디오플레이어, MD플레이어 등과 MP3플레이어를 통칭해 일컫고 있으나 현재 보급이 가장 대중화된 MP3플레이어를 일반적으로 디지털 음향기기로 부르기도 한다.
소리 또는 음악을 디지털신호로 변환해 재생하는 기기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은 오디오압축 포맷기술이다.
오디오의 파일 기를 줄이기 위해 인간의 귀로는 구별할 수 없는 녹음된 데이터를 기존 용량의 10분의 1 크기 정도로 압축하고 해제하는 코덱(codec)기술로 만들어진 MP3와 MPEG2에서 나온 오디오 코덱기술인 AAC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미디어오디오(WMA), 돌비사가 제안한 AC3가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WMA와 AAC는 업계 인증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MP3는 음악산업이 오디오 압축·보호·배급 기준을 완전히 확립하기 전인 지난해까지 대중적인 압축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휴대형 오디오플레이어에 많이 사용되는 스토리지 매체로는 다이아몬드 리오에 적용된 솔리드-스테이트 플래시 메모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기매체와 광매체도 사용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보안분야 기술에서는 콘텐츠 소유자가 저작권 보유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 접근을 관리하는 암호화 기반 기술인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요소기술로 청취자를 서버에 접속시키고 인터넷을 통해 신호를 전송, 음악을 재생하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리얼네크웍스사의 리얼플레이어 시리즈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넷 오디오플레이어 시장은 지난 99년 120만대에서 오는 2004년 1450만대로 연평균 64.6%의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플레이어에 부품으로 들어가는 반도체칩이 통합추세에 놓여있고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플레이어 제품 스펙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MP3플레이어의 50% 이상이 소닉블루사의 리오 시리즈에 의해 장악되어 있으나 최근들어 일본 및 한국 업체들의 추격전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