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인피니온과 오늘부터 본격 협상..유리한 쪽과 제휴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이 미국 마이크론과 독일 인피니온의 2파전으로 확대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현재 박종섭 사장이 미국 마이크론과 벌이고 있는 5차 협상과 별도로 6일 오후 방한한 방한한 토머스 클라우에 인피니온 부사장 등 10여명의 협상단과 7일 오전부터 1차 협상을 벌인다.

 양사의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협상에서 기본적인 딜의 구조(Deal Structure)를 합의하고 지분교환 및 현금 출자, 합작법인 설립의 가능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한 관계자는 “협상 초기 단계여서 인피니온측 출국 예정인 9일까지 최종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최대한 많은 얘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해 협상의 상당히 진전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도 “마이크론에 배타적 협상권을 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이크론이나 인피니온 가운데 유리한 쪽과 제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인피니온이 지난달 방한해 실사를 마쳤고 협상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좋은 조건을 제시, 양사의 협상이 급류를 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이닉스측은 “인피니온이 미리 실사를 했거나 이번 방한에서 실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살로먼스미스바니(SSB)의 자산 평가가 기준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과의 협상에 주력하겠지만 인피니온이 적극적으로 나온 만큼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부채를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