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발산되는 극초단파가 선충(線蟲)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휴대폰의 인체 유해여부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영국 과학자들이 7일 주장했다.
데이비드 드 포브레 교수 등 영국 노팅엄대 연구팀은 암스테르담 엘제비어 사이언스사의 특별간행물 ‘효소·미생물기술’에서 휴대폰에서 발산되는 것과 유사한 극초단파에 선충들을 장기간 노출시킨 결과, 성장이 촉진되고 번식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어떻게 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이것이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는 휴대폰 안전성을 결정하는 기준을 다시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휴대폰 안전성의 기준은 전자파가 인간의 신체조직을 가열할 수 있을 만큼 강한가의 척도로 결정되고 있다. 이밖에 열은 세포내의 화학결합을 파괴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브레 교수 등은 연구결과 극초단파에 노출된 선충들은 보통 선충들보다 8∼11% 정도 빨리 성장했고 번식능력을 갖춘 성충으로 성장하는 개체의 수도 28∼40% 정도 많았다고 전했다. <파리=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