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과 관련 단체들이 글로벌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세계화·현지화 경영에 목적을 두고 중국·일본·미국 지역 대상으로 △전문마케팅업체를 통한 협력 진출 △현지 기업 인수 △국제간 벤처투자 협력 등을 통한 다양한 방식의 글로벌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영업마케팅 방식이 최근 가시적 성과를 보이면서 국내벤처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등 세계 시장 진출 시 윈윈 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10월께 섬유편집용 CAD를 개발한 GTC유니온, 통신장비업체인 K사, 보안회사인 시큐어테크 등은 중국에서 지능형빌딩시스템(IBS) 관련 사업을 하면서 마케팅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JKTI사와 제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과 JKTI사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공장을 만들어 공동판매하는 방식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SBS뉴스테크는 JKTI사와 공동으로 다롄 세계무역센터 1차 IBS사업을 수주했다. JKTI는 또 최근 칭다오 소재 모회사와 가계약체결 단계인 2만대 규모의 TFT LCD모니터 공급처를 제휴업체를 통해 소싱해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와 제휴해 일본에서 무선인터넷사업에 나선 윙크는 마케팅대행사를 통해 시장 공략에 성공한 사례다. 이 회사는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로부터 300만달러를 유치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연내 일본에서 무선인터넷서비스에 나선다. 윙크의 일본 시장 진출은 일본 내 마케팅 대행사인 KJ텍의 영업력으로 가능했다. 윙크를 비롯해 정문정보·이론테크·큐엠텔·알파텔·탑헤드 등의 IT벤처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공동으로 KJ텍의 지분을 확보하고 마케팅을 맡겨왔다.
특히 소프트뱅크 그룹에 강한 마케팅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KJ텍은 첫번째 성과로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와 윙크간 조인트벤처 설립을 이끌어냈다. 이들벤처는 특히 소프트뱅크와 강한 유대를 갖고 있는 KJ텍을 통해 일본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에 지사를 설립한 로커스는 그간 차이나유니컴에 공급한 제품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 WINS사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았다. 로커스는 이후 14개 성, 22개 사이트를 확보하면서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해 중국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홍릉벤처밸리 지원을 맡고 있는 한국기술벤처재단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의 모 벤처캐피털사와 함께 1억원짜리 펀드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우수벤처에 대한 투자를 추진해온 외국 캐피털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모벤처캐피털과 공동펀드를 구성키로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술벤처재단은 우수벤처를 선정하고 미국의 캐피털회사는 투자 형식을 취하게 된다. 이 회사가 설립되면 양측은 우수 벤처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한 500만∼1000만달러 규모의 대형투자를 통해 한국 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 등 글로벌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이들은 오는 7월까지 펀드 구성을 위한 회사 설립을 마치고 미국식 초대형 성공모델을 발굴해낼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