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한국HP에 이어 유틸리티 컴퓨팅 개념의 ‘e소싱(Sourcing)’ 전략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의 주요 전략으로 채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한국IBM은 수도나 가스·전화·전기와 같이 전산서비스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의 ‘e소싱’ 전략을 앞세워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호스팅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소싱은 전기료를 내는 것처럼 전산파워 사용량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개념의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업은 직접적인 전산시스템 투자부담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총소유비용과 관리비용을 대폭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전문서비스 업체를 통해 시장변화와 IT기술발전에 대응하는 최신의 전산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IT 인프라스트럭처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전체를 포함한 전산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확장성이 좋아 고객 스스로 전산환경을 최적화하고 유지관리하는 데 드는 노력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IBM이 e소싱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기업 정보기술(IT) 시스템의 특성을 감안해 자금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자사의 시스템·솔루션·서비스의 판매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가 강하다.
실제로 IDC의 경우 경기부진과 자금압박으로 인해 새로운 시스템구매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며 중견 및 대기업 역시 경쟁이 심화되고 원가상승·신규사업 등에 대한 위험요소 증가 등으로 대규모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대형 서버나 대형 솔루션을 들여다놓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e소싱, 즉 유틸리티 컴퓨팅이 기업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HP가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추진해온 유틸리티 컴퓨팅 전략이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고 사전 마케팅 또한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다. 물론 최근 기업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아웃소싱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한국IBM 글로벌서비스사업본부 이휘성 전무는 “종량제 개념의 e소싱 패러다임은 이제 IT서비스가 중요한 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며 “수도·가스·전화·전기 등에 이어 이제는 전산(IT)이 새롭게 5대 유틸리티로 포함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