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엔비디아사가 차세대 그래픽칩세트(GPU)인 지포스4 시리즈를 출시함에 따라 그래픽카드의 세대 교체가 예상된다.
GPU의 대명사인 엔비디아는 지난 6일(현지시각) 신형 GPU인 지포스4 Ti 시리즈 2종과 지포스4 MX 시리즈 2종을 정식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신제품 발표와 함께 TNT2 같은 구형 모델들은 단종시키고 기존 보급형인 지포스2 MX 계열과 고급형인 지포스3 계열 제품을 신형 칩세트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그래픽카드 제품군이 크게 변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발표한 지포스4 Ti 시리즈는 고급형 모델인 지포스3 Ti 시리즈를 대체하며 지포스4 MX는 보급형인 지포스2 MX 계열 제품을 대체하게 된다. 지포스4 Ti는 코어클록 300㎒, 메모리클록 325㎒를, 지포스4 MX는 300㎒의 코어클록을 갖추고 있어 기존 제품보다 그래픽처리 속도가 30∼40% 향상되고 n뷰라는 기술을 통해 듀얼 디스플레이 기능을 지원, CRT나 LCD모니터를 두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신형 칩세트는 하드웨어적으로 DVI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DVI 기능이 탑재된 그래픽카드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수스, MSI, 비전텍, 리드텍 등 해외 업체들은 물론 시그마컴, 슈마일렉트론, 제이스텍 등 국내 업체들 역시 이달 중순부터 엔비디아의 신형 칩세트를 탑재한 그래픽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픽카드 가격은 지포스4 Ti를 탑재한 제품의 경우 40만원대, 지포스4 MX의 경우 15만원에서 20만원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GPU 공급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 후 빠르게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 ATI 역시 3월 이후 지포스4 MX에 대응하는 RV250과 지포스4 Ti에 대응하는 RV300을 내놓고 맞불작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ATI 그래픽카드를 제조하고 있는 유니텍전자는 신형 GPU가 나오는대로 신속하게 그래픽카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