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매틱스 분야가 자동차업계와 IT업계의 차세대 유망사업으로 부상하면서 대기업 및 벤처기업이 앞다퉈 텔레매틱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무선음성·데이터통신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 받는 기술이다. 위치측정시스템과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교통정보,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원격차량진단, 인터넷이용(금융거래, 뉴스, e메일 등)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BS(Antilock Braking System), 에어백, 자동차 스테레오 등과 같은 전자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유용한 정보교환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의 텔레매틱스 터미널은 대부분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GPS 수신기를 통합한 셀룰러통신 기반 시스템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응급구조전화 시스템이 가장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차세대 텔레매틱스는 DRG(도로사고와 교통밀집지역을 피할 수 있는 시스템)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데이터는 최근 선보이고 있는 셀룰러통신, 능동형 DSRC, 디지털방송서비스(DAB, DVB-T, DSR) 등이 이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HUD(Head-Up Display), 디지털카메라 등이 포함될 전망이며 궁극적으로 차량항법장치까지 포함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표준화의 경우 텔레매틱스 단말을 위한 운용체계와 차내 데이터버스의 표준화 및 무선통신을 위한 자동차용 블루투스의 채용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운용체계의 표준으로 대두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 ‘Car.NET’의 핵심 프레임워크인 자동차용 윈도CE이며 최근 버전 3.0을 발표, 차내 운용체계로 자리잡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데이터버스 표준은 현재 관련업체들의 협력체인 AMI-C에서 제안하는 스펙을 기반으로 저속에서 IDB-CAN, 고속에서는 IDB-1394와 MOST가 경쟁하고 있다.
특히 고속 표준의 경우는 각 업체의 전략에 따라 단일 표준으로 자리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필요에 따라 두 표준의 장점이 결합된 표준이 제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차내 포터블 기기 및 임베디드 기기간의 무선통신을 위해 블루투스 SIG 그룹이 자동차를 위한 블루투스를 개발중이며 오는 2010년께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에 내장될 GPS와 위성라디오, 이동통신서비스 등의 IT 관련 시장규모가 약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응용분야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자동차를 안전하게 운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동통신서비스를 비롯, 자동차의 이상 여부를 자동 확인해주는 각종 원격 안전진단장치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이 확장되는 추세다.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시장가치는 오는 2006년까지 약 12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06년에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70%가 텔레매틱스를 장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텔레매틱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 메이커 및 이동통신사업자, 단말기 생산업체들이 자동차와 무선망을 연결한 다양한 서비스 준비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대형 텔레매틱스 시범서비스 센터를 구축,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이며 대우자동차의 경우 KTF와 함께 드림넷 서비스를 개발, 서비스중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및 쌍용자동차 등도 텔레매틱스를 도입하기 위해 시장을 주시하고 있으며 (주)SK도 시범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또 텔레매틱스 사업을 위해 국내 16개 업체가 참여하는 오토PC 및 정보센터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이 출범되기도 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