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기대가 실망으로…"

 코스닥등록 인터넷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 및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터넷기업들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옥션은 작년 4분기 연말특수가 기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거나 적자폭이 확대돼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전자상거래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터파크는 영업손실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감소액이 1억원에 불과했다.

 다음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2.3% 증가한 340억7000만원을 기록해 전분기 성장률 7.7%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000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감가상각비 부담이 늘어난 데다 대행사를 통한 광고수주 비중 증가로 원가율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2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되긴 했지만 작년 1분기 5억9000만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이후 분기별로 흑자와 적자를 반복해 안정된 수익구조를 확보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옥션도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0.6% 증가한 47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분기보다 3억4000만원 증가한 27억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러한 영업손실폭 확대에는 ‘카드깡’문제로 발생한 미수금 중 11억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됐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인터파크는 4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0% 늘어난 312억원, 영업손실은 1억원 가량 줄어든 2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3개사 외에 새롬기술, 네오위즈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새롬기술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1% 감소한 106억원, 영업손실은 8억원 줄어든 6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손실은 지분법평가손실과 구조조정비용을 포함해 무려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교보증권은 추정했다.

 네오위즈의 경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5.5% 감소한 62억9000만원을 기록했으며 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영업적자로 전환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인터넷종목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새롬기술의 미국 자회사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의 파산 가능성, 옥션의 카드깡 등 대형 종목들의 악재가 부각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인터넷주들은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한해 동안 미뤄왔던 비용들을 4분기에 처리했다는 점이 영업손실 확대의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시장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은 인터넷주 주가에 또 하나의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