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수보다는 수출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해 수출의 물꼬를 터 놓아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안전문업체 가드텍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류인숙 이사(40)는 올해를 ‘수출 전력의 해’로 못박았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정보보호업체의 경우 주로 소프트웨어지만 이 회사는 물리적 보안과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공급하는 종합 보안솔루션업체다. 출입통제에서부터 앤티바이러스까지 사무실이나 학교 등의 토털 보안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는 수출이 힘들다’는 애로를 하드웨어로 커버해 수출에서 빛을 발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은 127억원으로 추정된다. 순이익은 10억원 규모다. 당초 16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지난해 IT시장이 주춤하면서 실적이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다. 이에 대해 류 이사는 “국내 시장에 함몰됐던 것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원인”이라며 “올해는 수출에 주력해 반드시 매출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영국 IT유통사와 주력제품인 ‘라스가드’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규모가 60만달러에 달해 연초부터 수출에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에도 오는 3월안에 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액은 23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은 30억원. 수출에서 600만달러(65억원)을 달성하고 나머지는 내수를 통해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수주한 3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올해로 이월돼 매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안인증제품인 ‘인포가드’, PC보안제품인 ‘PC월’을 비롯해 통합물리적 보안제품인 ‘아큐시리즈’ 등 자체개발한 제품으로 16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외부에서 소싱해 공급하는 상품·용역 매출로 64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해 김해시 버스카드 교통단말기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전자화폐쪽에서도 만만치 않은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미 미국법인 ‘가드텍USA’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3월중 미국 서부와 동부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는 류 이사는 “초기 자본금만 국내에서 조달하고 현지법인의 덩치가 커질 경우 현지 자본조달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지사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교통단말기를 주력제품으로 삼성SDS와 협력해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카드사업 역시 삼성SDS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카드사업 매출의 50% 이상이 삼성SDS를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운영의 초점을 투자자 보호에 두고 있다는 류 이사는 “유통주식수를 고려해 오는 25일 주당 5000원짜리 주식을 500원으로 액면분할할 예정”이라며 “오는 21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IR)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의 주가는 실적이나 앞으로의 사업전망을 고려할 때 다소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무엇보다 기업은 실적이 말해주는 만큼 앞으로 실적개선에 더욱 노력해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