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인피니온과 각각 진행 중인 협상의 윤곽이 주말께 드러날 전망이다. 또 하이닉스는 인피니온과 독자생존을 기반으로 한 협력방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 관계자는 “마이크론과 인수가격에 관해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봤으며 종업원 고용승계와 주주이익 보호 등을 협의하고 있다”라며 “박종섭 사장이 설날 전후로 귀국하면 협상 타결 여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마이크론 이사회에서 향후 시장 상황과 비용부담 때문에 반대의견도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또 인피니온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실무협상과 공장실사 등을 병행해 협상 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피니온과 마이크론의 협상안을 놓고 어느 쪽이 유리할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인피니온과의 협상이 독자생존의 카드냐는 기자의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라면서도 “독자생존이 가장 좋지 않겠냐”고 말해 협상 방향을 경영권 유지와 고용승계 등이 가능한 쪽으로 잡았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주말께 인피니온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하이닉스 대치동 사옥 대회의실에서는 인피니온의 토마스 클라우에 부사장과 재무·회계 담당자, 모건스탠리 관계자 등 10여 명이 박종섭 사장 등 하이닉스 경영진과 10여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가졌다. 7일 오후까지 현장실사는 없었다.
양사는 기술 개발과 생산에 대한 협력, 합작법인 설립, 지분 맞교환 등 다양한 제휴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인피니온 협상팀은 9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검토를 마무리하는 대로 협상의 골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