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30%의 가격하락을 기록했던 커패시터가 올들어서도 하락세를 거듭, 생산업체들의 수익구조 악화가 우려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처음 S사가 실시한 가전제품용 커패시터 입찰에서 지난해보다 10∼15% 떨어진 가격으로 알루미늄 전해커패시터와 필름커패시터를 공급키로 한 것으로 밝혀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입찰에 참여한 한 부품업체 영업이사는 “8월에 입찰이 예정돼 있어 가격하락은 또 이루어질 것”이라며 “물량확보 문제 때문에 올해부터 입찰제를 없애기로 한 L사도 지난해 14%의 가격인하에 이어 15%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공문을 일방적으로 보내는 등 가격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물량이 20∼30% 가량 늘어나는 등 지난해와 같은 단가인하와 수량부족의 이중고를 겪지는 않겠지만 가격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원가절감을 위해 생산설비 이전이나 인력구조조정 등의 방편을 취해봤지만 일부 부품의 경우 원가이하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중국업체의 본격적인 진입도 커패시터 업계의 만만치 않은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입찰에 참여한 대만계 중국 커패시터 업체는 지난해 10% 가량의 물량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 30%에 달하는 물량을 따내 국내 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업체의 기술력과 납기 등 신뢰성이 확보된다면 국내 시장 진입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