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논란이 돼온 DVD 부가영상물에 대한 한글 자막처리 의무사항이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문화관광부는 DVD 부가영상물에 대한 한글자막처리 의무화 규정에 대한 영상업계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짐에 따라 이를 폐지하고 업계자율 조정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한 관계자는 “NG 장면, 감독이나 배우 인터뷰, 제작장면 등 부가영상에 대한 한글자막처리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DVD시장이 채 개화하기도 전에 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폐지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이와관련, DVD영상물 등급심의 기관인 영상물등급위원회와 업무 협의를 통해 우선 다큐멘터리나 교육용 DVD에 대한 의무규정을 폐지키로 했으며 점차 극영화에 대한 의무규정을 완화하거나 폐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난해 부가영상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원이 쇄도해 부가영상에 대한 한글자막처리 의무규정을 신설하게 됐다”며 “그러나 이 문제는 시장논리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며 문화부의 요청이 있으면 이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DVD제작사 한 관계자도 “부가영상물에 대한 한글자막처리 여부는 소비자들이 판단할 문제이며 이를 정부가 나서서 규제하는 것은 작은정부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정책과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DVD 부가 영상물 한글자막처리 의무규정이 폐지될 경우 형평성 문제와 정책일관성 부족에 대한 업계의 불만이 예상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