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첨병 해외영업 인력
최근 현대큐리텔이 미국 오디오복스(Audio Vox)와 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를 연간 500만대, 7억300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이동통신업계 종사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힘을 주는 일이다. 하이닉스에서 적자 투성이었던 단말기사업 부문을 현대큐리텔로 분리시켜 독자생존을 모색하던 현대큐리텔 임직원들에게는 퇴출의 악몽으로부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반도체 및 정보기술산업이 우리 경제의 축으로 자리잡기 전까지는 가전제품을 위주로 한 전자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가전제품에서 기초를 다진 국내 전자업계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이동통신산업으로 사업영역을 발전시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확보한 상태며 나아가 CDMA로 대표되는 이동통신분야에 있어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전자, 반도체, 통신분야의 많은 인력들의 숨은 공로가 있었겠지만 특히 이번 현대큐리텔의 예에서 보듯이 직접 해외에서 발로 뛰어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해외영업, 마케팅 인력들의 활약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70년대 정부의 수출 드라이버 정책과 함께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활약한 해외영업, 마케팅 인력들이 주목받던 시기가 있었고 80년대 이후 가전3사를 중심으로 저가의 가전제품을 해외 각국에 실어나르던 것도 해외영업, 마케팅 인력들이었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적인 업체들을 추격하며 이동통신분야의 활로를 뚫고 있는 것도 그들의 노력이다.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의 규모가 작아 기업이 성장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경쟁우위의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가진 세계 거대 기업들이 각 분야의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그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국내 기업의 역량이 턱없이 미약하다.
국가간 장벽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해외 유수 기업들의 상품들이 무차별적으로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큐리텔의 성공은 한국의 미래를 팔고 있는 해외영업, 마케팅 인력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급변하는 세계경제 환경 속에서 미래의 성장엔진을 찾는 기업이라면 우수한 해외 영업, 마케팅 인력들을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그들의 어깨에 한국 전자 산업의 생존이 걸려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