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으면서도 건전한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모바일 게임개발업체인 일렉트릭아일랜드의 조경민 사장(34)은 철학이 있는 게임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유저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리기 보다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것도 모두 이런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포항공대 선후배 출신이 주축이 되어 만든 자바언어 기반의 게임개발업체다.
지난 2000년 출범 직후 국내 최초 퍼즐게임 전문사이트인 ‘엑스퍼즐(http://www.xpuzzle.com)’을 선보이며 단번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진출, 현지 게임업체들과의 기술제휴 등 새내기 업체치고는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게임개발에 주력하면서 이 분야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모바일 게임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비장의 카드는 ‘친구’시리즈. 영화 ‘친구’를 소재로 한 이 게임은 모바일 게임으로는 드물게 1억5000만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대작이다. 4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친 6부작으로 현재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전투 중심의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1개의 필드와 4개의 퀘스트로 구성되며 화면크기 기준으로 총 256개의 방대한 맵이 제공돼 모바일 게임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LG텔레콤에서 서비스중인 ‘에그머니’, 과거 오락실의 히트작을 재현한 ‘고전헥사’ ‘IEQ헥사’ 등도 인기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축구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 ‘고고월드컵’을 개발 중이다. 실제 월드컵을 재연한 이 게임은 이달 말 출시되면 월드컵 붐에 편승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목표는 모바일 게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목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 이 회사는 채팅솔루션, 네트워크 게임 솔루션 등을 자체개발한 응용 프로그램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보다 수준 높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된 셈이다.
조 사장은 “올해 1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는 일본·유럽·동남아 등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모바일 게임 수출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