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백신 4종 성능 테스트

◆설치와 패키지 구성 

 모든 제품이 CD를 넣으면 자동 설치가 시작된다. 파일 설치가 끝나거나 혹은 중간에 순서가 바뀔 뿐 엔진 업데이트 실행하기와 검사 설정, 설치 전 바이러스 검색 등의 단계를 거친다. 이미 오랫동안 검증을 거친 제품들이므로 설치과정은 모두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다.

 V3프로는 백신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바로 스마트 업데이트를 실행해 최신 바이러스 엔진으로 업데이트를 유도한다. 또 바이러스 검사를 위한 기본 환경 설정과 치료 방법을 미리 설정해 두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검색속도나 바이러스 발견시 처리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환경설정 마법사를 따라 개인 환경에 맞게 선택한다.

 바이로봇은 파일을 복사하기 전에 실행되는 프로세스의 바이러스 감염을 검사하는 ‘실행 프로세스 검사’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또한 복구 디스크 생성 여부와 최신 버전의 엔진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권유한다.

 PC실린은 다른 백신이 선택권을 주는 것과 달리 강제로 시스템을 검색해 바이러스 감염을 조사한다. 파일 설치가 끝나면 마지막에 온라인 등록을 완료해야 PC실린의 바이러스 다운로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PC실린을 설치하려면 노턴 제품이 이미 설치돼 있을 경우 이를 제거해야 한다.

 노턴은 시만텍을 상징하는 노란색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설치가 끝나면 재부팅을 해야 하고 제품 등록, 라이브 업데이트, 복구 디스크 작성, 바이러스 검사, 예약 등 처음 설치 후 더욱 유연한 바이러스 방어를 위한 일련의 설정이 진행된다.

 V3프로는 패키지에는 CD와 사용 설명서가 들어 있다. 다이어리 크기의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는 설치CD와 고객 등록카드가 있다. 노턴 패키지는 전통적인 노란색에 사용 설명서와 고객 등록카드, 설치CD가 들어 있다.

 살색 계열의 색깔을 입힌 바이로봇 패키지에는 책 크기 만한 매뉴얼과 CD케이스에 설치CD가 들어 있다. 독특하게 8㎝ CD를 사용하면서 크기는 12㎝ CD로 만들었다. 보기 드문 CD 제작형태로 산뜻한 느낌을 선사하면서 비용을 절감했다. PC실린은 강력한 빨간색을 상징해 왔다. 패키지 역시 빨간색이고 설명서, 설치CD 모두 붉은색으로 통일했다.

 

◆온라인 업데이트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양한 업데이트 방법에서는 바이로봇과 V3프로가 우수하고 업데이트의 어려움을 겪는 초보자에게는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갖춘 노턴과 V3프로가 앞선다. 노턴은 자동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업데이트 항목의 상세한 정보도 함께 검색하고 최신 항목만 골라서 다운로드하는 것이 특징이다.

 백신은 어느 소프트웨어 분야보다 온라인 업데이트 지원이 중요하다. 최신 바이러스에 거의 실시간으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최신 엔진파일을 수동으로 다운로드해서 설치하는 것보다는 프로그램 창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최신 바이러스 정보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최근의 바이러스에는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처음 설치한 후에 첫번째로 해야 할 작업이 바로 최신 엔진 업데이트다. 4가지 제품 모두 이름만 다를 뿐 최신 엔진 정보를 유지하기 위해 온라인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프로그램은 이러한 점을 반영해 설치단계에서부터 업데이트를 잊지 않도록 유도한다. 즉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업데이트 경고 창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권유하는 것이다.

 업데이트는 크게 인터넷, 네트워크 드라이브의 공유 폴더, 파일 수동 다운로드, 전용 업데이트 서버 등으로 다양한데 인터넷을 통한 업데이트는 모두 지원한다.

 외국 백신 프로그램인 노턴과 PC실린의 온라인 업데이트는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국산인 V3프로와 바이로봇은 업데이트 파일이 있는 네트워크 공유 폴더나 로컬 드라이브만 지정해 주면 굳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설정 메뉴를 따로 제공한다.

 V3프로는 바이로봇이나 PC실린이 바이러스 정의 파일만 업데이트하는 것에 비해 엔진과 도스용 백신을 한번에 업데이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와 비슷하게 노턴도 내려받기 전에 여러 프로그램 구성요소를 선택할 수 있다.

 

◆검색속도

 테스트 환경을 윈도98과 윈도XP로 구분했다. 먼저 윈도98에서는 총 4Gb의 크기의 하드디스크에서 2Gb의 C드라이브에 실제 저장된 710MB의 데이터를 검사했다. 파일 수는 6036개, 폴더 333개로 구성돼 있다. 윈도XP에서는 NTFS 파티션에 저장된 파일 2116개의 파일과 372개의 폴더에 저장된 250MB크기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테스트가 끝날 때마다 윈도를 부팅해서 메모리를 초기화했고 각 항목의 테스트가 끝난 후에도 역시 재부팅했다. 리소스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모든 테스트는 ‘수동검사’를 기준으로 했고 테스트 중에는 해당 백신을 제외하고는 어떤 프로그램도 실행하지 않았다. 트레이에 상주하는 프로그램도 실행되지 않도록 시작 프로그램에서 미리 조치했다. 최신 엔진과 최신 바이러스 정보 업데이트도 완료한 상태다.

 먼저 지정한 폴더에 있는 모든 파일(압축파일 포함) 테스트에서는 V3프로의 속도가 가장 빨랐다. 단순히 시간으로만 따진 것은 아니다. 원본 파일의 수가 모두 똑같더라도 프로그램마다 검색하는 파일 수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은 각 프로그램이 찾아낸 검사 파일 수를 기준으로 했다.

 일단 PC실린이 검사한 6036개의 파일은 원본 파일의 수와 일치하는 것으로 PC실린은 파일을 검사하면서 압축파일을 하나의 파일로 인식했다. 바이로봇이나 노턴은 더 많은 파일을 검사하면서도 시간은 더 걸린 것이 이를 증명한다. 모든 파일 검사에서 V3프로가 초당 68개, 바이로봇이 51개, 노턴이 53개의 파일을 검사한 셈이다.

 또한 ‘실행파일’ 항목에서도 V3프로가 53개, 바이로봇이 26개를 검사했다. 노턴과 PC실린은 실행파일 옵션이 따로 없어 이 부문 테스트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실행파일+압축파일’ 항목 테스트에서는 V3프로에 비해 바이로봇이 검사한 파일 수나 초당 검사 수가 배 이상 많다. 이는 V3프로가 압축파일을 모두 풀어서 검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프로그램이 비록 같은 파일이 들어 있는 폴더를 검사했더라도 압축파일을 푸는 알고리듬이나 압축파일을 처리하는 내부 시스템의 차이와 각 파일 검사 수의 오차, 각 프로그램에서 규정한 실행파일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결국 검색한 파일 수와 시간을 비례해서 계산하면 V3프로가 더 짧은 시간에 많은 파일을 찾아냈다.

 CAB 형식의 30개 압축파일이 저장된 폴더를 검사했을 때 각 프로그램이 찾은 압축파일의 수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프로그램마다 압축포맷 지원 수준이나, 압축파일을 정의하는 기준, 압축의 한계, 압축파일을 푸는 방법 등이 다른 것은 분명하다.

 전체적으로 윈도XP에서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왔고 ‘20초 동안 검색파일 수’ 항목에서 역시 윈도98처럼 바이로봇이 단시간내에 가장 많은 파일을 검사하는 특징을 보였다. 각 프로그램이 파일을 검사하는 순서나 압축파일 처리순위에 따라 검사파일 수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어떤 규칙에 의거해서 검사를 시작하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다.

 노턴은 과거 리소스를 많이 차지해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이것이 검색속도를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이번 2002 버전에서는 검색속도가 상당히 개선된 것을 체감하고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페이스

 4종 모두 이전 버전의 단점을 나름대로 개선한 공통점이 있는 반면 국산과 외산의 인터페이스가 뚜렷하게 구별된다. 간단하게 먼저 밝히면 국산 프로그램이 미려한 디자인이나 사용 편리성에서 모두 앞선다.

 V3프로와 바이로봇은 초기화면에 꺼내놓은 환경설정 상태나 아웃룩 플러그인은 등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하다. 초기화면에 노출시키는 환경설정 인터페이스는 노턴 백신에서 자주 접했던 화면이다.

 V3프로의 실행화면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보는 듯한데 이전의 약간 산만했던 모습이 푸른색 계열의 차분한 색깔을 배경으로 메뉴가 깔끔하게 일관된 항목으로 정리됐다. 초기화면에서 엔진 업데이트 날짜, 실시간 감시상태, 예약, 마지막 검사내용 등 바이러스로부터 시스템을 지키기 위한 잠금장치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구성은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인데 초기 실행 창에서 현재의 시스템 상태와 개인이 설정한 검사 설정 현황을 확인하는 절차다.

 특히 각 제품의 실시간 감시는 프로그램을 실행화면 제일 먼저 실행되며, V3프로는 시스템·POP3·인터넷·아웃룩 등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해 각 메뉴를 누르면 상세 설정 화면이 나타나는 것이 기본 틀이다. 이는 다른 백신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인터넷 감시에 공을 들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V3프로와 바이로봇은 아웃룩에 플러그인 형태로 메뉴를 따로 제공해 굳이 백신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바이러스 검색이 매우 쉽다. e메일이 일상화되면서 e메일로 감염되는 사례가 빈번해짐에 따라 바이러스 침투를 원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노력이다.

 바이로봇도 초보자에게 유리한 단순명료함의 장점을 이번에도 적용했다. 특히 메인 창으로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메일함을 끌어와 바이로봇 실행화면에서 받은편지함의 바이러스 여부를 바로 체크할 수 있다.

 또한 바이로봇은 아예 윈도탐색기에 백신 프로그램을 결합시켜 탐색기 백신 전용 유틸리티를 내장했다. V3프로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탐색기에 추가한 도구모음 방식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탐색기와 백신을 결합해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치료할 때 탐색기의 편리함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노턴과 PC실린은 영문 프로그램에 기초를 두고 있어 국산 제품만큼의 친근함을 느끼기 힘들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의 단축메뉴를 제외하고는 기본 설정이나 실행은 모두 메인 창에서 이뤄진다.

 PC실린은 크게 기본과 고급 버튼으로 나눠 기본 버튼에는 시스템 상태, 모든 파일 검색, 업데이트, 프로그램 등록의 단순작업이 할당돼 있다. 고급으로 들어가면 실시간 검색 히스토리와 항목별로 세부 설정이 가능한데 실제 세부 설정은 ‘설정’ 창에서 해야 한다.

 설정 창에서는 실시간 검색, 인터넷 메일 등을 검색할 것인지를 선택하고 좀더 섬세한 제어는 문을 하나 더 열고 들어가야 한다. 다른 프로그램에는 없는 ‘개인 방화벽’이 눈에 띄는데 인터넷 보안수준을 정하고, 허가된 사이트나 IP를 등록할 수 있다. 특히 트로이목마 공격시 잘 알려져 있는 TCP/IP를 포트를 차단했는데 그 리스트를 볼 수 있다.

 노턴의 안티 바이러스 역시 2001 버전과 외관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데, 복구기(rescue)를 2002에서는 영문을 그대로 표기했고, 예약 검사 기능을 바이러스 검사 메뉴로 넣은 것 정도가 변했다.

 역시 초기 화면에서 보안 검사 현황과 바이러스 엔진 버전, 라이브업데이트 실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항목은 사용자가 ‘실행안함’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도움말 및 고객지원

 4가지 제품 모두 충실한 도움말 파일과 사용 설명서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돕는다.

 파일 도움말을 먼저 살펴보면 노턴과 V3프로는 일반 헬프(help) 파일로 마우스 휠 기능을 쓸 수 없어 화면을 올리고 내릴 때 불편하다.

 V3프로는 프로그램 실행 화면을 곁들인 스크린샷이 없어 이해도를 떨어뜨린다. 또 ‘인크리멘털(incremental)’ 옵션처럼 책에는 있지만 도움말 파일에는 없어 사용 설명서와 도움말 파일과의 균형이 필요하다.

 이에 비하면 바이로봇과 PC실린은 깔끔한 HTML 도움말 파일로 작성됐다. 또 메뉴에 해당하는 각 그림을 삽입해,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다시 맞춰봐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도움말 파일 안에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바이로봇의 사용 설명서가 가장 충실하다. 시원한 편집과 큼직한 글꼴이 인상적이다. PC실린의 설명서는 유일하게 컬러가 들어갔지만 정작 중요한 화면 그림이 없어 아쉽다.

 설명의 상세함은 노턴이 으뜸이다. 설명 중간에 이전에 나왔던 내용을 페이지 링크로 참조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글로벌한 제품 전략 수립 차원으로 풀이되며 국내 업체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을 구입했으면 고객 등록을 해야 일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모든 제품이 정식 등록 후 1년간 고객 서비스를 지원 받고 온라인·전화·홈페이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 어디서든 문의를 할 수 있다.

 각사는 바이러스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PC실린, 노턴은 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고객 지원 사이트도 V3프로나 바이로봇의 개발사 홈페이지처럼 활발하지는 않다.

 한국트렌트마이크로 홈페이지를 가봐도 2000 버전에 대한 엔진·패턴 파일은 있어도 2002 버전에 대한 지원은 하고 있지 않아 백신 제품의 생명인 온라인 업데이트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