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CD모니터 가격의 오름세에도 불구, 국내 모니터시장에서 LCD모니터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모니터 업체들의 지난해 12월, 올해 1월 판매실적 집계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모니터업체들의 LCD모니터 판매비중이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8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포털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가 지난 연말 내놓은 시장전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CD모니터가 전체 모니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수 기준으로 11.1%에 머물렀으며 올해는 16.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미 이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지난달 국내 판매대수 20만대 가운데 LCD모니터 판매대수는 5만5000대로 LCD모니터 판매비중이 27%에 이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LCD모니터 수요를 맞추는데 어려움이 없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수요급증, 패널수급 부족으로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LCD패널 공급만 안정된다면 LCD모니터 판매비중을 40%까지 올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전체 내수 모니터 판매대수에서 32% 가량인 2만5000대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체 판매대수의 30% 수준인 3만대를 판매했다. LG전자측은 “15인치뿐만 아니라 대형 LCD모니터에 대한 수요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LCD모니터를 달라는 곳은 넘치고 있으나 공급이 한계가 있어 전화를 피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패널 공급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더 겪고 있는 중견기업들의 경우에도 LCD모니터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퀘스트는 지난 1월 내수 판매수량 1만5000대 가운데 20% 수준인 3200대가 LCD모니터였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35%에 이르고 있다. 한솔전자는 내수판매 가운데 15% 수준인 4000대의 LCD모니터를 판매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LCD모니터 판매비중은 전체 모니터에서 10%를 넘지 못했다.
중소 모니터업체인 아이엠알아이의 지난 1월 국내에서 판매한 LCD모니터는 600여대로 판매비중이 80%가 넘었다. 아이엠알아이는 올해 국내에서 판매키로 한 2만7000대 중 60% 정도인 1만4000여대를 LCD모니터로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모니터 시장이 이제 완전히 LCD모니터 체제로 전환된 것 같다”며 “특히 한번 LCD모니터를 구매한 고객들은 계속 LCD모니터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패널 가격이 어느정도 오르더라도 LCD모니터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