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약은 전통적으로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즉 하루 세번이면 매 식후, 두번이면 아침·저녁후, 한번이면 주로 아침식사후에 복용하면 된다. 환자들이 복용시간을 잊지 않기 위해선 식후 30분이 유리하지만 엄밀하게 따지자면 아침과 점심 사이는 보통 다섯시간, 점심과 저녁 사이는 일곱시간, 저녁과 이튿날 아침까지는 무려 열두시간이 된다. 따라서 약효지속시간이 짧은 약은 혈중농도의 유지가 어렵다.
요즘 대부분 강압제가 24시간 지속형으로 하루 한번이면 되고, 특히 혈압의 일중변동(활동시에는 높고 수면시에는 낮다)을 고려하면 아침에 눈을 뜨면서 바로 식사와 상관없이 복약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타당하다.
아침에 혈압이 높은 조조 고혈압 환자는 야간에 지나치게 혈압이 내려가 위험할 수도 있어 주치의의 복약지시에 잘 따라야 한다. 대부분 알약인 강압제는 물이나 보리차와 함께 먹는 게 좋으며 우유와 주스 등은 약효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고혈압 외에 동반질환이 있어 약을 병용할 때는 먹고 있는 강압제의 처방을 다른 의사에게 보여줘야 한다. 위궤양치료제·제산제 등으로 강압효과가 증감되는 경우가 있고 자몽주스와 칼슘길항제를 같이 먹으면 강압작용이 증강된다.
또한 아침식사후 하루 한번 먹는 약인데 2∼4시간 지났으면 바로 복용해도 된다. 그러나 저녁 6시 지나서 알았으면 차라리 안먹는 것이 낫고, 이튿날 제시간에 먹되 이틀분을 한번에 먹으면 안된다.
하루 두번 먹는 약인데 아침에는 복용하고 오후에 잊어버려 2∼3시간 지났으면 바로 복용해도 좋으나, 그 이상 늦었으면 그냥 거르고 이튿날 아침 평소대로 먹으면 된다.
강압제뿐만 아니라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강압제를 장기복용할 때는 특별한 부작용의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3∼6개월에 한번씩 혈액검사를 해 간이나 콩팥 또는 혈액에 이상이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