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직장을 잡지 못한 대학 졸업자들이 전문대의 취업 유망학과에 재입학하는 이른바 ‘U턴 현상’이 올해 전문대 입시에서도 나타났다.
광주·전남지역 각 전문대학들에 따르면 지난주 2002학년 전문대 원서 접수 마감 결과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일반학과를 졸업하고도 취업이 어려워 각 전문대 취업 인기학과에 재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취업이 잘되는 간호과를 비롯해 임상병리과, 치기공과, 안경광학과 등 보건계열과 졸업후 학원 설립이 가능한 유아교육과, 사회복지사 자격시험을 볼 수 있는 사회복지과 등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마감한 송원대는 학사 이상 자격자가 70명으로 유아교육과와 사회복지과에 각각 17명이 지원했다.
동강대학은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로 재입학한 사람이 58명으로 나타났고 서강정보대는 지난해의 22명보다 50% 늘어난 35명으로 대부분이 임상병리과, 간호과, 유아교육과 등에 원서를 냈다.
전남권의 전남과학대는 무려 100여명의 대학졸업자가 재입학 지원을 해 물리치료과 등 보건 계열을 선호했으며 순천 청암대 27명, 순천제일대는 20여명의 대졸자들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관계자는 “최근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대졸자들이 전문대에 재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취업률이 높은 인기학과의 경우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