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복사기=복합기` 알린다

 

 “복사기가 아니라 복합기입니다.”

 복사기업체들이 디지털복사기가 가진 복합기로서의 기능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디지털복사기는 프린터나 스캐너, 팩스 등을 옵션으로 장착해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 사이에서는 기존 아날로그 복사기보다 좀더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디지털복사기를 구입하더라도 프린터나 스캐너, 팩스를 함께 장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복사기업체들의 설명.

 복사기업체들은 최근 디지털복사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맞춰 이같은 복합기로서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가 디지털복사기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이기도 하지만 프린터나 스캐너, 팩스 장착률을 높여야만 축소되고 있는 복사기 시장의 한계를 넘어 프린터나 스캐너로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복사기업체들은 특히 사무실에서 가장 쓰임새가 많은 프린터에 영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후지제록스(대표 정광은)는 자사 디지털복사기의 프린터 장착률이 현재 50∼60% 수준이지만 향후 이를 70∼80%까지 끌어올려 프린터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디지털복사기 영업시 복사기로서보다는 프린터로서의 기능과 장점을 먼저 제시하고 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의 경우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27∼40매기의 경우 프린터 장착률이 30∼40% 정도다. 신도리코는 디지털복사기에 프린터를 장착하는 것이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더 싸지는 않지만 출력속도가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속도가 빠르다는 레이저프린터도 분당 10∼20장 정도로밖에 출력하지 못하지만 디지털복사기는 기종에 따라 출력속도가 분당 30∼70장에 이른다”고 말했다.

 롯데캐논(대표 김대곤) 역시 프린터 장착률이 40∼50% 수준에 머물르고 있다. 롯데캐논은 디지털복사기와 함께 자체 개발한 프린터 보드를 함께 구입하는 대리점에 대해 가격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프린터 장착률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