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양판점 하이마트가 제조업체에서 자사 점포에 파견하는 판매사원을 감원하기로 했다.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는 복층 매장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각각 1명씩을 지원받고 단층 매장에선 LG전자와 삼성전자 중 1명만을 받아들이는 것을 골자로 한 ‘제조업체 판매사원운영’ 지침을 각 판매 지사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가 이러한 지침을 마련한 데는 한 매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사원이 자사 제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임으로써 ‘호객행위’처럼 비쳐지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계약직인 제조업체의 판매사원 입장에선 기본급과 함께 자사 제품의 판매량에 따라 성과급을 받기 때문에 월급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 소속사 제품의 판매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제조업체 판매사원의 제품 지식이 우수해 매출기여도가 높고 인건비도 줄일 수 있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사원을 똑같은 공간에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또 하이마트는 1매장(단층)에 1명 제조업체 판매사원을 운영하는 대신에 특정 업체를 편애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 판매지사 단위별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사원수를 동등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하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이번 내부 규정은 전에도 있었으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져 그간 사문화됐었다”며 “제조업체 판매사원을 줄이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매장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