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전성시대다. 과거 디스켓을 통해 산발적으로 전파되던 바이러스는 인터넷을 매개로 해서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확산 속도뿐 아니라 감염 증상도 보다 지능적으로 변했다. e메일 이외에 공유폴더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번지며 단순한 파일 손상 이외에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서버 작동을 방해하는 일도 나타난다.
바이러스를 막는 유일한 길은 백신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번 벤치마크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방패인 백신 4종을 비교해본다. 테스트 대상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성능과 인지도 면에서 인정을 받은 안철수연구소의 V3프로2002디럭스, 하우리의 바이로봇엑스퍼트, 시만텍코리아의 노턴안티바이러스2002, 한국트렌드마이크로의 PC실린2002다. V3프로와 바이로봇은 국산이고 노턴과 PC실린은 영문판을 국내 실정에 맞게 한글화한 제품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좌우하는 인터페이스는 국산 제품의 판정승이다. 국산 제품인 V3프로와 바이로봇은 갈수록 다양해지는 바이러스 유입 경로 가운데 e메일을 통한 바이러스 침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메일 프로그램에 플러그인으로 감시 기능을 삽입한 것이나 탐색기와 백신을 혼합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국산은 인터페이스와 함께 ‘예방’ 차원의 기능 향상이 뛰어나다. V3프로는 시스템, 인터넷, 오피스, POP3, 아웃룩을 실시간 감시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고 보안 경고 리포트로 시스템 취약점 분석, 자동 업데이트, 프로그램 자체 보안으로 실시간 감시 종료와 언인스톨 방지를 위한 암호 설정 등이 대표적인 비교 우위 기능이다.
또 바이러스 발견시 경고메일 발송, 아웃룩·시스템·인터넷 등 감시대상별로 치료 옵션 창을 제공해 사용자의 수준에 따라 세세한 설정이 가능토록 한 것도 장점이다. 개인정보 보호나 방화벽에 관련된 기능의 추가가 기대된다.
바이로봇도 V3프로 못지 않은 발전을 이뤘다. 왼쪽 창에 내컴퓨터, 오른쪽 창은 작업 창으로 탐색기 외형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아예 탐색기와 아웃룩에 바이로봇을 등록시켜 탐색기내에서 모든 바이러스 검색이 가능토록 했다. 또 메인 창에서 내 메일함을 즉각 확인할 수 있어 e메일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가 매우 튼튼하다.
인터넷, 바이로봇 서버, 공유 폴더, 플로피디스크, 모뎀 등 업데이트 경로가 다양하다. 또 업데이트 프로토콜은 FTP와 HTTP 프로토콜을 지원하면서 업데이트할 서버를 내가 원하는 서버 주소로 직접 접속할 수 있는 배려도 한다. 파일 검색 속도가 아주 빠른 것도 특징이다. 다만 압축파일 검색시 ‘검색 중단’ 버튼을 클릭해도 즉각 중단되지 않는 점이 불편하다.
PC실린은 개인 방화벽 기능이 이채롭다. 또 PDA용 백신이 포함된 것은 PDA 사용자에게 희소식이다.
간이 테스트에서 바이로봇과 노턴이 잡아내지 못한 샘플 바이러스를 V3프로와 함께 바이러스라고 인식한 것으로 봐서는 오래된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충실하다고 보여진다.
이전 버전에 비해 검색 속도를 향상시킨 노턴은 바이러스 업데이트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최신 엔진을 다운로드하는 ‘자동 업데이트’가 자랑이다. 또한 이메일 송·수신 메일 검사 중 원하는 대상만 선택할 수 있고, 부트 레코드를 강력하게 지킬 수 있다.
압축파일 검사 속도 테스트에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압축파일을 분석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동 보호, 전자 메일 감시, 스크립트 차단 등 각 감시기가 꺼져 있거나 이상이 있으면 시스템 상태를 ‘주의 요함’으로 던져주는 ‘경고 메시지’가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결론적으로 빠른 검색 속도와 강력하면서 섬세한 환경 설정으로 시스템을 제어하고 싶다면 V3프로를 추천할만하며 검색 속도가 빠르고 사용하기 쉬운 바이로봇은 초보자에게 알맞다. 반면 e메일을 자주 이용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바이러스 감염만 체크해 보고 싶으면 노턴이 적당하겠다. 백신과 개인 방화벽을 동시에 구축하고 싶으면 PC실린이 최선의 선택이다.
<분석 김선준 aspens@bom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