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비즈니스에서는 서로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잦은 접촉을 통해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 전문 마케터로 영입된 막스메트(http://www.maxmet.com)의 루이자 라우 부사장(26·여)은 중국과의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친밀한 관계에 중점을 두는 ‘릴레이션십마케팅’에 치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스마트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와 점도계·유량계 등 정밀계측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막스메트에서 그가 맡고 있는 직책은 부사장 겸 마케팅 이사다.
“비즈니스는 80%가 상식으로 하는 것이며 나머지 20%는 경험으로 이루어집니다.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나이가 40∼50대인 경험많은 CEO나 마케터들이 무너지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
부족한 경험이 마케터의 능력을 재는 잣대가 되선 안된다는 것이 20대 중반의 당돌한 홍콩출신 미녀 마케터 라우 부사장의 강변이다.
라우 부사장이 막스메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사장을 맡고 있는 김창호 박사가 지난 99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멀티페이스’학회에서 중국 비즈니스에 대해 상의하면서부터다. ‘제갈공명’에 버금가는 지혜와 똑부러진 처신에 김 사장이 감탄, 부사장직 영입을 강력 추진했다.
라우 부사장은 영국 런던대 경영대학원(국제경영학 전공)을 수석 졸업한 재원이다.
외국어는 영어·중국어(광둥어 및 베이징어)·독일어·이탈리아어 등 4개어를 무리없이 구사하고 있다. 요즘엔 한국어 습득에 몰두하면서 전화통화 정도는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수만달러의 연봉을 마다하고 한국의 꼬마 벤처기업인 막스메트를 선택한 것은 우선 제품의 잠재력에 매료됐고 중국의 거대한 마켓과 연관시켜주는 역할만 한다면 세계적인 기업으로 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국에서 11년간 교육받으며 주변 환경을 바꿔보고 싶은 바람도 한국행을 선택하는 데 한 몫 했다.
당분간 회사를 규모있게 키우기 위해 중국 시장 진출에만 주력할 방침인 라우 부사장은 10년후에는 막스메트가 자회사를 여럿 가진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 한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