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도를 지키는 경영인 정규수 삼우이엠씨 회장

 “지금까지는 기업내에서 지시·명령에 의해 업무가 가능했을지 모르나, 21세기엔 상대방의 의견과 능력을 절충해서 모두가 함께 가는 게 기업경쟁력의 핵심입니다.”

 초청정실(clean room) 제조업체인 삼우이엠씨(http://www.sam-woo.co.kr)의 정규수 회장(59)이 요즘 회사내에 토론문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7년 창업한 이래 올해로 25년째 반도체 클린룸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반도체산업 발전과 함께 해온 정 회장은 지난해 다산경영상, 한국능률협회 가치경영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창업가로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

 지난해 사장직을 물려주고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는 정 회장은 “시대가 급변하면서 과거와 같은 일방통행식의 지시와 명령으로는 21세기에 기업들이 더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일을 지시하거나 착수하기에 앞서 직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한 거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회사가 투명해지고 다툼도 사라집니다.”

 그는 임직원들이 안목과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해외 출장을 자주 보내는 한편, 정 회장 자신도 지식경영을 위해 지난해 산학연 종합센터(원장 한만천)가 운영하는 최고경영자 제1기 과정을 마치고 올해 다시 1년 과정을 수강키로 했다.

 그는 “돈 버는 데 정신이 팔려 도덕을 잊으면 나중엔 망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상도(商道) 즉, 상업은 도덕이다”는 말로 그가 그동안 실천해온 도덕경영을 강조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