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퍼스널로봇을 이용한 각종 문화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로봇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열리는 2002 월드컵 행사기간에 맞춰 국제규모의 로봇 전시행사가 잇따라 예정돼 한국을 찾는 외국 관람객과 어린이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대회에서 첨단로봇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국내 퍼스널로봇산업의 간판스타격인 로봇축구대회가 오는 5월 26∼28일까지 서울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된다.
대한로봇축구협회(FIRA·대표 김종환)는 ‘2002 FIRA컵 로봇축구대회’가 해외 30개국 팀이 참여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준비중이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의 로봇기술을 세계인에게 과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회 3일 전부터 수원·대전·대구·광주·부산·제주에서 국내외 130여개 로봇축구팀이 16장의 본선 진출권을 두고 치열한 지역 예선을 벌이게 된다.
대회를 주관하는 카이스트 김종환 교수는 이번 FIRA 로봇축구대회가 월드컵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국내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며 월드컵 분위기를 고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대회가 한창인 6월 12∼16일, 대전에서는 대규모 국제로봇전시회가 열린다.
대전시는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는 기간에 맞춰 엑스포과학공원에서 ‘대전로봇쇼2002’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과학도시의 면모를 과시하고 외국 관광객에 월드컵 문화행사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학계와 국책연구소, 민간기업에서 개발한 첨단로봇 60여종을 ‘대전로봇쇼2002’에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특수제작된 싸움로봇이 검투사처럼 등장해 상대방이 부서질 때까지 싸우는 로보워(Robowar) 경기가 국내 최초로 열려 관람객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로봇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지정할 예정”이며 월드컵을 계기로 대전이 한국 로봇산업의 중심지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마이크로로봇(대표 김경근)은 다음달 대당 5만원의 보급형 축구로봇을 시중에 대량 보급하고 5월 중순 서울무역전시관에서 월드컵 맞이 전국로봇축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봇 전문가들은 일본은 자국내 첫번째 월드컵 행사에 앞서 이족보행로봇인 아시모가 스타디움에 걸어나와 직접 축구공을 차는 행사까지 준비중이라며 한국도 월드컵 부대행사인 로봇 전시회에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