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관·업계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나섰다

 바이오·제약업계에 인간게놈 정보를 비롯한 각종 중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정보보호 바람이 일고 있다.

 새로운 유전자의 해독과 신약 후보물질의 축적 등 정보 하나가 바이오기업과 연구소의 가치를 좌우하면서 이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전산시스템을 도입하고 전문관리자를 두지 않던 바이오·제약업계는 최근 인터넷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정보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복성해 http://www.kribb.re.kr)은 최근 정보보호 전문업체 시큐아이닷컴의 기가비트 침입차단시스템 ‘시큐아이월’을 도입했다. 생명연은 연구소 자체는 물론 지난해 설립된 국가유전체정보센터의 기가급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고, 불법침입으로부터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자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마크로젠(대표 서정선 http://www.microgene.co.kr)은 각종 유전체의 시퀀싱 정보량이 증가하면서 이를 전담관리하는 팀을 신설하고 침입탐지시스템과 외부데이터발송신차단시스템·네트워크모니터링시스템도 구축했다. 마크로젠은 특히 3명의 보안전담팀을 구성하고 분기별로 보안컨설팅을 받는 등 정보보호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제약업체들도 유통망의 투명성 강화와 데이터 보호를 위해 보안솔루션 도입과 지속적인 컨설팅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지문인증시스템 전문업체 디젠트의 PDA용 지문인식시스템을 도입, 영업현장에서 곧바로 거래내역을 확인·발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회사는 디젠트의 솔루션을 사내 네트워크 보안과 결제보안·출입통제 등에도 확대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약품공업과 삼일제약은 정보보호 전문업체 시큐어소프트의 침입차단시스템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보안컨설팅을 받고 있다.

 마크로젠 신정섭 차장은 “컴퓨터에 저장되는 엄청난 생명공학 데이터 관리와 보호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중요 정보에 대한 해킹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문가를 영입해 데이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