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내내 전화만 받다 퇴근한다.’
직물 중견·중소기업의 영업사원이 호소하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오전 출근하자마자 대기업 납품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적게는 5명에서 많게는 20명의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한다. 오후에 대기업으로부터 공정과 납품현황에 대한 문의전화를 받다보면 어느덧 오후 5시가 넘어가는 것이 다반사. 결국 실질적인 영업활동은 불가능한 체제다.
건풍산업 이상용 이사는 SK글로벌의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인 ‘SK탑스’를 사용하며 이런 업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부터 SK탑스를 활용한 건풍산업은 여러 담당자를 거치지 않고 아이템 관련 정보 및 주문 진행정보를 한번의 입력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 아이템 정보를 SK글로벌과 공유함으로써 신규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됐으며, 단순 하청생산의 인식을 벗어나 품질 마인드 형성 및 파트너로의 위상격상 효과를 봤다.
그러나 건풍산업은 “자체시스템과 SK탑스에 이중입력 작업을 해야 하고, 공급업체 내 담당자별 ID를 부여하지 않아 불편한 것 등 초기단계여서 개선해야 할 요인도 많다”며 “가장 문제되는 것은 시스템의 신뢰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SK글로벌의 직물본부가 50여개 업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SK탑스는 현재 공급업체, SK직원, 생산관리 및 품질관리 등을 통제하는 Q/C센터까지 연결돼 있다. SK탑스는 공급업체와는 아이템, 주문관리를 비롯한 업무 프로세스상의 정보를 공유해 시간 및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SK글로벌은 올 하반기 구매자와 해외 지사원까지 범위를 확대해 SCM뿐만 아니라 CRM 범주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며, 올해 말까지 참여업체를 20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