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네티즌은 매일 무수하게 쏟아지는 스팸메일을 지우는 데 상당시간을 소요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고나 홍보성 메일이 아닌 중요한 문건이나 친구의 안부 메일을 가장한 지능형 스팸메일이 늘어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겨운 스팸메일을 어떻게 막을까.
인터넷 전문가들은 메일 솔루션에서 지원하는 ‘필터링’ 기능을 이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필터링 기능이란 말 그대로 걸러주는 것으로 메일의 제목이나 내용·전송자 등을 지정하고 이를 삭제하거나 다른 디렉터리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스팸메일에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팸메일의 최근 경향을 알 필요가 있다.
원래 스팸메일은 ‘광고’나 ‘홍보’ 등의 제목을 달고 있어 이런 종류의 문구가 붙은 메일 제목은 바로 삭제하도록 필터링을 설정해 놓으면 됐다. 또 메일 내용 중에 ‘허락없이’ ‘수신거부’ ‘불쾌’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는 경우에도 같은 방식을 택하면 간단하게 처리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를 피하기 위해 ‘광_고’나 ‘광.고’ 등으로 제목을 변형시킨 메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안부 메일을 흉내낸 ‘어제 잘 들어갔어?’, 응답메일을 가장한 ‘Re:’와 같은 메일 제목이 주종을 이룰 정도로 지능화되고 있다.
결국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런 단어와 문구 등을 모두 포함해 필터링 기능을 설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필터링 키워드 중에는 제목에 포함되는 것으로 ‘광고·홍보·광.고·광_고· 광 고·광/고’ 등이 있어 이런 단어를 필터링에서 설정할 경우 웬만한 스팸메일은 차단할 수 있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스팸메일의 하단에 나와 있는 ‘수신거부’를 누르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수신거부를 클릭했다면 메일을 열어봤다는 증거가 되므로 스팸메일 발송업체에는 최상의 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웹호스팅 전문업체인 오늘과내일의 반장호 센터장은 “스팸메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나이·성별·직업 등 자신의 개인정보를 비공개로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