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 옵션거래의 80% 이상이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개장 이후 2주 지난 개별주식 옵션거래에서 삼성전자의 옵션거래량은 총 5122계약으로 전체 거래량 6383계약의 80.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거래량은 392계약으로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지만 그 비중은 전체 거래의 6.14%에 불과했다. KT는 2주 동안 62계약만 거래돼 전체 거래 비중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에 옵션거래 대부분이 집중된 것은 연초 주식 현물시장에서 불어온 삼성전자와 반도체 열풍이 개별주식 옵션에도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거래대상 7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거래 편중현상은 아직 시장이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신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개장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전체 거래 규모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개별주식 옵션거래의 일평균 거래량은 638계약에 불과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9587만원으로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별주식 옵션이 주가의 변동성을 줄이고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등 순기능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비교적 분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첫날인 지난 28일부터 개인투자 비중이 57%,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 25.6%를 기록하는 등 투자 주체별 거래 편중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콜옵션과 풋옵션의 거래 비중은 콜옵션이 80.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동안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나서 파는 패턴’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는 권리를 매매하는 콜옵션에 친숙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식을 파는 권리를 매매하는 풋옵션은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낮았다.
증권거래소 옵션시장팀 관계자는 “아직 거래기간이 짧은 상태라서 개별주식 옵션에 참가를 망설이는 투자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개별종목 편중현상과 적은 거래량 등 부정적 현상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