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계의 대목인 졸업·입학 시즌이 시작됐다.
가전업체와 전자유통업체들은 청소년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졸업·입학 특수를 잡기 위해 앞다퉈 다양한 판촉활동을 마련함으로써 청심(靑心)을 유혹하는 데 적극 나섰다.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LG전자·이트로닉스 등 제조업체와 전자랜드·하이마트·테크노마트·이마트 등 유통업체와 전자상가는 오디오·MP3플레이어·CD플레이어·휴대폰·전자수첩 등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프린터·CD장식장·시스템다이어리 등 푸짐한 사은품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1분기 유통 채널의 실판매 붐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이는 졸업·입학 시즌의 영업 승패가 올 한해 영업성과물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가전 업계와 전자유통업계는 판촉행사를 활성화함으로써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
특히 지난해 불경기로 영업 목표를 달성하는데 애를 먹었던 이들 업체들은 올해들어 소비 심리가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가전·휴대폰·PC 등 판매량이 늘어 지난해 보다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시장공략에 적극 나섰다.
또 다음달부터 50만쌍의 신혼부부가 탄생하는 혼수시장이 열리고 세계인의 축제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가 AV 시장에 불을 댕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자유통시장에서 세력을 키우기 위한 판촉은 더욱 열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은 설날과 함께 졸업·입학 그리고 본격적인 혼수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달이기에 ‘누가 먼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봄 혼수시장과 여름 계절 장사까지 순탄하게 이어갈 수 있는 시기여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판촉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자업체 판촉활동=삼성전자·LG전자·이트로닉스 등 가전업체들은 졸업·입학을 앞둔 청소년과 학부모를 겨냥해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오는 28일까지 대대적인 고객사은행사인 ‘파워 스타트 대축제’를 진행하는 가운데 졸업·입학 시즌을 겨냥해 별도의 ‘디지털가전 굿스타트 대축제’를 진행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디지털 오디오 MP3 플레이어 ‘삼성옙(Yepp)’과 CD 플레이어 ‘삼성CD옙’를 구입하면 각각 건전지 12개 세트와 고급CD케이스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이달 28일까지 신세대와 학부모를 겨냥해 LG오디오 졸업·입학 대축제를 실시한다.
이 회사는 LG-JBL 오디오를 구입하면 고급 CD장식장을 증정하고 MP3플레이어와 미니콤퍼넌트 미니스타 구입시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학습CD롬을 제공한다. 또한 소형카세트 LG 아하프리를 구입하면 모델에 따라 고급 CD케이스와 CDRW 미디어 3장이나 CDR 미디어 5장을 함께 주고 LG 홈시어터 구입시 스피커 1조를 증정한다.
롯데알미늄 전자사업부(대표 박종규)는 28일까지 소비자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핑키-72골드 구매고객에게는 오디오와 CD를 수납하는 고급곱장식을 제공한다. 또 롯데핑키 62화이트·66화이트및 실버 구매고객에게는 최신 블록버스트 앨범집을 지급한다.
이트로닉스(대표 남기호)도 졸업·입학 시즌에 맞춰 오는 23일부터 3월 24일까지 특별할인 행사를 벌인다. 특히 홈시어터 시스템 구매시 DVD타이틀을 무료로 증정할 계획이다.
◇유통업체 판촉활동=제조업체는 물론 전자랜드·하이마트 등 전자유통업체들도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판촉전에 속속 들어가기 시작했다.
전자양판점 전자랜드(대표 홍봉철)는 ‘새출발 한아름 선물 대잔치’를 28일까지 전국 50개 직영 매장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특히 학생 수요층을 매장 내로 이끌기 위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최신 DVD 영화 렌탈숍과 함께 현재 10개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는 20∼30석의 DVD 영화관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지점마다 무료 PC게임방을 오픈한다.
이 회사는 주 타깃층인 학생들과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선물받고 싶어하는 컴퓨터나 노트북을 포함해 MP3플레이어·전자사전 겸용 수첩·휴대폰 등을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중고 PC 및 모니터 보상판매를 실시해 고객이 사용하던 PC 및 모니터를 가져오면 PC는 최고 30만원, 모니터는 최고 13만원까지 보상판매하고 전국 직영점에서 ‘전자제품 상품권 전문 판매코너 및 기업체 상담코너’를 운영한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도 ‘새출발 축하 선물전’을 이달 말까지 개최한다. 이 회사는 이번 행사 기간중 PC·주변기기·오디오 등 졸업·입학 선물로 인기가 높은 제품에 대해 다양한 할인 혜택과 사은품 증정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우선 데스크톱PC를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엡손 프린터를 무료로 증정하고 프린터·스캐너·PDA 등을 구입한 고객에겐 백과사전 CD·시스템다이어리 등 푸짐한 선물도 함께 증정한다.
또한 소형 오디오와 미니카세트·MP3 등을 각 지점별로 한정 판매하거나 전용 장식장을 무료로 증정하는 등 오디오 특별 기획전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산요의 ‘DC-088CT’와 롯데의 ‘핑키-72G’를 구매하면 전용장식장을, LG의 F-DV25CD는 CD장식장을 행사기간 동안 증정한다.
전자상가 테크노마트도 설은 물론 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지난 11일까지 휴대폰·홈시어터·노트북PC·DVD플레이어·디지털TV 등 20여개 품목에 120여종의 상품을 정상가보다 10∼20% 싸게 판매한 바 있다.
대형할인점 이마트(대표 황경규)도 졸업선물특별기획전을 지난 11일까지 열었다. PC·디지털카메라·면도기·오디오·CD플레이어 등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으며 제품에 따라 전화기·상품권·이어폰세트 등 사은품을 증정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