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해 이렇게 뛴다>(26)SAS코리아

 “올 한해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개념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올해 사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SAS코리아 안무경 사장의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BI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정립하는 데 SAS코리아가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그간 BI라는 용어가 정보기술(IT)업계의 중요한 이슈로 부각돼 왔으나 실제 인지도는 미약한 수준이었던 게 사실. BI는 기업의 인프라시스템에서 추출된 데이터가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도록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련의 정보시스템을 일컫는다. 종전에 다차원분석(OLAP)이나 데이터웨어하우스(DW) 솔루션들이 개별제품 위주로 접근이 이뤄졌으나 BI는 이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런 개념에서 보자면 유럽·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BI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국내는 걸음마단계라는 것이 안 사장의 주장이다.

 지난해말 ‘I-Layer 로드맵’을 통해 BI전략을 발표한 SAS는 국내에서도 동일한 전략으로 BI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I-Layer 로드맵은 ‘데이터·인포메이션·인텔리전스’ 3계층으로 구성된 역피라미드구조로 기업운영의 핵심영역인 조직(organization)·고객(customer)·공급업체(supplier)에 통합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재무, 고객, 내부 프로세스, 학습 및 성장의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업무효율을 측정할 수 있는 기업성능관리(BSC)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안 사장은 “이제까지 SAS는 고객관계관리(CRM)·사기적발시스템(FDS)·DW·OLAP과 같은 BI솔루션을 모두 독자적으로 운영함에 따라 손실이 컸다”며 “I-Layer 로드맵은 기업의 전략과 비전이라는 전체적인 그림 아래 제품군을 정비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AS코리아가 ‘EMA(Enterprise Marketing Automation)’라는 CRM 토털솔루션 판매에 주력하려는 것도 이런 ‘통합 비전’과 무관하지 않다.

 이를 위해 협력사 관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안 사장은 “철저한 ‘SAS 패밀리’ 전략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AS코리아의 핵심역량은 강화하되, 통신·제조·유통·금융과 같은 특화시장의 경우 전문회사들과 제휴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것이 SAS 패밀리 전략의 기본 골자다. 경쟁력있는 분야는 직접 챙기고 나머지는 협력사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상호 윈윈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SAS코리아의 인력 보강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특히 협력사 지원정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본사와 협의할 계획이다. 매출의 30%를 협력사에 보장하는 것은 물론, 협력사가 해외에 진출하는 경우 마케팅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교육도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복지수준도 개선할 계획이라는 안 사장은 올해 내외적인 성장발판이 마련되면서 전년보다 30% 이상(250억원 목표)의 고속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