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일본·영국 등 주요 국가 중에서 R&D 예산증가율이 가장 높고, 전체 예산에서 R&D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국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절대적인 R&D 예산액에서는 4개국 중 가장 적었다.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2년도 주요 국 R&D예산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R&D 예산 비중이 4.7%로 미국의 5.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3.9%인 일본과 1.8%인 영국이 뒤를 이었다.
R&D 예산증가율에서는 한국이 전년 대비 15%가 늘어 13.5%에 머문 미국을 뛰어넘고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과 영국은 R&D 예산증가율이 모두 2.0%에 머물렀다.
R&D 예산액에서는 미국이 1037억달러, 일본이 292억달러, 영국이 108억달러로 3개국 모두 40억달러에 불과한 한국보다 절대적인 우위를보였다.
영국의 R&D 예산은 한국의 2.7배, 일본은 7.3배, 미국은 무려 25.8배 규모였다. 국가별 R&D 예산의 특징으로는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미국의 경우 9·11테러 영향으로 국방 예산에 최우선을 두고 있으며, 기초기술보다는 산업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전체 예산이 2.0% 감소한 가운데도 R&D 예산을 2% 늘려 여전히 R&D 강국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일본과 영국·한국은 공히 IT·BT·NT·ET·ST 등 5대 신기술에 R&D를 집중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으나 영국은 BT에, 일본과 한국은 IT에 상대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