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IT강국` 이미지 부각 총력전

 ‘총생산 유발효과 11조6000억원, 부가가치 창출효과 5조4000억원, 고용창출효과 35만명.’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2002 월드컵의 직접적인 경제파급효과다.

 2002 월드컵은 우리나라와 우리 상품의 이미지를 한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2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한 기회다. 정부는 이 기회를 후회로 남기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그리고 월드컵 D-100일 현재 정부는 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을 e코리아 브랜드 제고의 기회로 승화시키기 위한 경제 부처의 움직임은 과거 어느 때보다 일사분란하다.

 월드컵 경제분야지원단을 총괄하고 있는 재정경제부는 월드컵과 관련이 깊은 상품을 제조하는 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기청이 선정한 월드컵 관련 유망기업과 월드컵 관련 인터넷방송 솔루션 및 콘텐츠제공업체가 그 대상이다. 이를 위해 월드컵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자금을 조성하는 모든 은행에 우대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월드컵 개막식 주간(5월 28일∼6월 2일)을 ‘인베스트 코리아 위크’로 정하고 다국적기업의 CEO·국제기구·세계적 석학 등을 대상으로 한국의 투자잠재력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에는 한국을 다국적기업의 아시아지역 본부화한다는 복안이 숨어 있다.

 산자부는 또 경쟁력있는 기업과 상품이 전제되지 않은 국가 이미지 제고는 허망하고 실속 없는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2005년까지 총 500개 이상의 세계일류상품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 상품은 품질이나 디자인 면에서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우수한 상품으로 정부는 장기적으로 좋은 상품이 그에 합당한 가격으로 전세계에 팔려나갈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정보통신부는 첨단 IMT2000서비스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손안의 월드컵’을 구현, 전세계에 국내 IT력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직위·통신사업자 등으로 월드컵 IMT2000서비스 홍보전담반을 구성, 홍보 아이템 발굴 및 추진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월드컵 특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관광객의 왕래가 많은 국제공항·공항터미널 및 월드컵 경기장 주변 등에 월드컵 유망상품의 홍보·전시판매 공간을 마련, 우리나라 상품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내수 및 수출 증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국제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올해 5대 국정지표의 하나로 설정했다. ‘다이내믹 코리아, 허브 아시아’ 등 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캐치프레이즈도 정했다. 이를 위해 총리실에 국제대회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하면서 추진 상황을 매일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경제 부처들은 월드컵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IT강국 이미지 부각’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개막식 등 각종 행사를 준비하면서 IT력을 최대한 동원, CDMA·3DTV·디지털방송 등의 시연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이동전화 국제로밍서비스 가능 국가를 기존 7개국에서 60여개국으로 대폭 늘리고, 대회기간에 외국인에게 PDA를 무상 또는 유상보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더욱이 월드컵 기간에 ‘아시아 IT장관회의’ ‘IT민관협력회의’ 등을 유치해 IT코리아를 드높인다는 구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는 개최도시별 자매도시 초청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해외 CEO 및 바이어를 대거 초청해 수출·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002 월드컵에 임하는 정부의 정책은 특수차원의 단기적인 접근과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통한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와 대외 이미지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월드컵 진행과 준비과정에서 얻는 교훈을 최대한 살펴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불합리한 관행을 해결하고 개선함으로써 2002 월드컵을 업그레이드된 글로벌 선진 한국 구축의 시발점이자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