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e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하는 오프라인 기업들의 기대수준은 점차 높아지는 데 비해, 일부 e마켓은 단순 거래중개 등 초기 서비스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e마켓에 참여하는 대다수 기업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효과면에서 가격의 저렴함보다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대외 파트너와의 관계향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 e마켓들은 여전히 거래량 확보를 위한 회원사 모집과 더불어 회원사 유지에 초점을 맞춘 초기전략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참여업체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기업간(B2B) 거래 초기단계란 점에서 거래량 확보가 아직도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지만, 중장기 전략 수립이란 관점에서 볼 때 지금부터 회원사의 업무프로세스 혁신에도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구/목재 산업의 한 e마켓은 지난해 수립했던 초기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올해 역시 일부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공동구매에 국한된 사업만을 펼치기로 했다. 가구/목재 업계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를 지원하려 해도 자체 인력난과 재정난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니트를 거래하는 A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섬유업계가 전반적으로 협업IT화 등 B2B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사는 전혀 관련사업을 펼칠 여유가 없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했던 임원이 퇴사하는 등 전문인력의 부재로 새로운 전략의 수립자체가 불가능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부터 전략 구매차원에서 e마켓을 통한 온라인 거래를 시작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마켓이 초기 서비스 수준에 머무른다면 최근 e마켓 활용을 검토하는 기업들로부터 점차 외면당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조주익 이비즈그룹 컨설턴트는 “e마켓의 발전을 위해서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참여자에 대한 고급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시대에 맞게 변신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