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TC기술원 설립` 어떻게 돼가나

 

 ‘한국ITC기술원의 법인 설립 작업, 어떻게 되고 있나.’

국가 차원의 전산재해대책 수립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개최한 한국ITC기술원(원장 최세하)의 법인 설립 작업이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어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최세하 원장과 실무자를 중심으로 법인 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ITC기술원은 시스템통합(SI)업체와 시스템 및 솔루션업체를 대상으로 회원사 모집과 법인 설립 자본금 유치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이달 8일까지 완료키로 한 법인 설립 작업이 자본금 유치와 회원사 모집 지연으로 법인 설립 자체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ITC기술원의 김춘식 사무국장은 “현재 회원사로 3개사만이 확정된 상태이다 보니 자본금 유치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법인 설립 기초 자본금 5000만원으로라도 2월말까지는 법인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SI업체와 시스템·솔루션업체가 대거 회원사로 참여하리라던 기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법인 설립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당초 한국ITC기술원에서 국가전산재해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산시스템의 안전과 신뢰성을 인정해주는 인증제사업 등 자체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으로 회원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전산원이 국가 기간정보시스템 백업센터 구축을 주도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전산재해대책을 담당하고 있는데 한국ITC기술원이 출범해 한국전산원과 다른 어떤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직 명확지 않다”고 말해 사실상 한국ITC기술원의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한국ITC기술원은 원래 9·11테러 이후 정보통신부·소프트웨어진흥원과 한국IBM·삼성SDS·현대정보기술·LGCNS·SKC&C·증권전산 등이 주축이 돼 국가 차원의 전산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재해복구연구반이 출발점이었지만 당초 취지와는 달리 정통부 산하기관으로 출범할 예정이고 또 부수적으로 기대했던 프로젝트 수주마저 불확실하게 돼 참여를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ITC기술원은 업계 관계자들을 꾸준히 설득해 회원사로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추진키로 한 △공공기관의 전산재해복구대책 수립과 추진 지원사업 △전산시스템의 안전·신뢰성 인증제도 도입과 실시 △전산재해 인식확산을 위한 홍보사업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활성화를 위한 관련제도 및 환경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간다는 목표다.

 김춘식 사무국장은 “당초 개원일보다 한달 가량 늦어지긴 했으나 3월초에는 개원식을 가질 계획”이라며 “14일 서울 역삼동 한 오피스텔에 입주한 것을 계기로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19일에는 공공·금융권 기업을 대상으로 24시간 상시운용체제(BCP) 구축전략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