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과 일본 양국의 히트상품이 비슷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4일 발표한 ‘한일 히트상품과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디지털카메라나 DVD플레이어 등의 제품이 양국에서 동시에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특히 ADSL·휴대폰 등 일부 첨단 IT제품과 콘텐츠의 경우 우리나라에서의 히트 시기가 일본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히트상품의 글로벌화=과거 우리나라와 일본·미국·유럽 등 각국의 히트상품은 소득격차, 문화적 차이 등으로 상당한 시차가 존재했다. 하지만 90년대 중반부터 히트상품 시차가 줄어들기 시작해 디지털카메라·DVD플레이어 등은 지난해 한국·일본 외에도 미국·유럽 지역에서 히트상품 대열에 끼었다. 특히 최근 중국 소비자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전자강아지 완구’가 일본의 로봇애완동물 붐과 맥을 같이하는 등 한·중·일 3국의 히트상품이 동일시점에 발생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대응전략=이 같은 국제시장 동조화 추세에 발맞춰 우리 기업도 국내 히트상품의 글로벌화에 주력해야 한다.
일본 등 외국산 히트제품은 곧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의 인기를 끌 확률이 높기 때문에 국내 기업은 강도있는 구조조정과 무형자산 확충에 나서야 한다. 또 히트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다기능팀을 구성,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CEO가 다기능팀을 직접 관리하고 격려하는 시스템적 보완이 필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순화 연구위원은 “히트상품 제조를 위해서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직으로 인식되는 고객만족실을 승진의 필수코스로 변경하는 등 고객접점부서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지원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