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업계가 해외 거점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이버텍홀딩스·안철수연구소·인젠·하우리 등 주요 정보보안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현지 기업과의 리셀러 계약에 의존해오던 기존 방식에서 현지법인과 사무소 등 그동안 구축해놓은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직접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연초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회장 정용섭 http://www.kisia.or.kr)가 오는 2005년 보안 분야 수출규모가 1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등 해외시장에 대한 업계 차원의 청사진이 나오면서 활발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 http://www.ahnlan.com)는 연내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두 나라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만 8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법인은 내달중 출범시킬 예정이며 말레이시아 법인은 현지 시장조사를 마친 상태다.
싸이버텍홀딩스(대표 김상배 http://www.cybertek.co.kr)는 지난해 미국 현지법인 세코스의 설립에 이어 최근 일본 도쿄의 벤처단지 ‘비트밸리’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하고 이곳을 통해 직접 리셀러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싸이버텍은 올해 일본에서만 200만달러, 내년에는 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젠(대표 임병동 http://www.inzen.com)도 다롄 및 베이징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일본 시장에 정식 입성한다는 방침아래 오는 6월까지 ‘도쿄 IT벤처센터’의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비슷한 시기에 현지 파트너를 물색해 영업을 전담할 합작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우리는 내달 일본 및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올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고 시큐어소프트와 윈스테크넷도 각각 미국 및 일본에 해외지사를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앞으로 해외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보안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버텍의 김상배 사장은 “해외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올해 각 업체들의 최고 목표인 만큼 현지법인 설립 등 해외 거점확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