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SI업체 전략적 제휴 활발

개인용 컴퓨터의 보안이나 문잠금장치에 주로 이용됐던 생체인식기술이 공항의 출입국관리시스템, 회사의 거래관리시스템 구축 등의 대형사업으로 발을 넓히면서 시장선점을 겨냥한 생체인식업계와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체인식업체는 SI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영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효과를 얻고 SI업체들도 앞으로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생체인증관련 사업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어 이같은 제휴 강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디젠트(대표 안필현)는 최근 삼성SDS와 생체인증사업의 공동영업·기술지원 등을 포괄한 파트너십을 맺고 한미약품에 의약품 판매관리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디젠트는 삼성SDS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형성기의 지문인식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생체인증업체가 가지는 영업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디젠트 관계자는 “삼성SDS로서도 2004년 1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체인증시장에 효과적인 진입을 위해 삼성SDS에서 분사한 아이에프키와 디젠트의 협력관계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대형 사업의 수주가 손쉬워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아이리텍(대표 김대훈)은 홍채인식기에 얼굴인식기능을 추가한 다중생체인식장비를 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출입국관리시스템을 정보통신부에 제안하는 등 관련 사업을 준비하면서 국내와 캐나다, 독일 SI업체와의 제휴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리텍 최병호 부사장은 “단순한 출입통제장치 등이 아닌 대형 설비의 일부로 생체인식기술이 적용되므로 타분야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컴퓨터와 연결하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칩세트를 개발해 카메라와 칩세트만 공급하는 사업형태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시큐아이티(대표 이주형)도 지문인식기술과 얼굴인식기술을 이용한 출입국관리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2∼3개의 국내 SI업체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기존 제휴처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시스템 개발에서 컨설팅을 제공받는 단계에서 한걸음 나아가 공동사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주형 사장은 “출입국시스템의 경우 인천공항의 SI솔루션을 공급했던 업체들과의 공동사업이 기존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를 고려할 때 여러모로 유리할 것으로 판단돼 이들 업체와의 협력을 준비중”이라며 “월드컵 이전에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업체의 기술적인 대응력을 철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트젠(대표 안준영)은 지문인식기술이 대형 시스템에 적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SI업체와의 공동보조가 필수적이고 다양한 적용대상을 늘리기 위한 협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칫 생체인식업체가 사업의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SI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며 “생체인식업체들은 건수 올리기 식의 협력이 아니라 핵심기술을 보유한 상태에서 합리적인 협력관계를 맺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