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첨단기술 경연장-서울 상암월드컵구장은

 주심의 킥오프 호루라기가 울리면 지구촌 수천만, 수억개의 이목이 동시에 집중될 월드컵경기장은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기술의 결집체다. 경기장 시설·장비·설치물·외관·내관 모두에는 하나하나 제 나름의 독특한 기술이 담겨 있는 것이다.

 FIFA월드컵2002 코리아·재팬의 개막경기장이 될 한국의 주경기장 상암월드컵구장은 곧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방패연의 역동성을 담은 전통적인 외관과 함께 환경친화형 스포츠 몰(mall)로서의 위상을 전세계인에게 선보이게 된다.

 우선 경기장 냉난방을 위해서는 주변에 위치한 난지도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사용한다. 별도의 에너지원없이 쓰레기 야적장 매립가스를 활용함으로써, 자칫 그냥 버려질 수도 있는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것이다. 매립가스를 추출해 모으는 시설에서부터 연소·발전시설과 함께 한번 사용한 에너지를 다른 용도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중수재활용시설까지 수많은 기술과 신개념 장치가 접목됐다.

 또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내부에서의 초고속통신은 물론 외부와의 초고속통신이 언제라도 가능한 초고속정보통신건물이다. 단일건물로서는 최대규모의 정보통신인증건물이 되는 것이다. 이미 완공되기 이전인 상태에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정통부로부터 초고속정보통신 2등급 건물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자체 소출력(미니) FM방송, 오디오, 조명, 안전시설 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이 적용된 완벽한 면모를 뽐내게 된다. 우선 경기장내 방송서비스를 위해서는 고화질(HD)방송시스템이 총체적으로 갖춰졌다. FIFA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자체적으로 선택해 최적의 그라운드플레이와 HDTV 중계가 가능하도록 2000룩스의 고조도 조명등이 설치됐으며 풀컬러가 지원되는 전광판 영상화면은 가로와 세로 비율을 16대 9로 만들어 고화질방송은 물론 역동적인 화면표현이 가능하도록 했다.

 경기장 멀티미디어설비의 또다른 한 축인 음향시설로는 경기장 지붕에 대형스피커 108개를 집중과 분산 방식으로 설치해 균일한 음압분포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불필요한 반사음 및 잔향음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최대한 음원에 가까운 음향 전달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테러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안시스템으로 본부석 및 본부석 맞은편에 각각 상하 270도, 좌우 360도 회전이 가능한 2㎾ 고조도의 서치라이트를 설치하고, 경기장 내외부 차량 및 관람객의 이동상황을 정확히 촬영할 수 있는 104대의 CCTV를 설치·운영하게 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